코로나발 충격파, 국민 절반 실직·임금삭감…"확진 낙인 두려워"

코로나 이후 동일 임금을 받았다는 답변, 절반에 그쳐
임금이 줄었거나 일자리를 잃은 경우 49.7%에 달해
감염 책임, 환자 개인 탓으로 돌리는 경향 커 '낙인 가능성↑'

입력 : 2020-12-11 오후 1:47:53
[뉴스토마토 이정윤 기자] 코로나발 충격파로 우리나라 국민 절반 가량이 실직하거나 월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감염병 확진보단 그로 인한 비난 등 ‘낙인’을 더 두려워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20’에 따르면 지난 5월 조사 결과,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일자리를 잃지 않고 동일한 임금을 받았다’는 답변은 50.3%에 불과했다.
 
그 다음으로는 ‘임금이 줄었거나 일자리를 잃은 경우’가 49.7%에 달했다. ‘일자리는 잃지 않았지만 임금이 줄었다’는 답변은 26.7%,  ‘일자리를 잃었다’는 답변은 14.0%, ‘일자리는 잃지 않았지만 무급휴가 상태였다’는 답변은 9.0%였다.
 
또 1998년 외환위기, 2003년 신용카드 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마다 임시·일용직과 소득 5분위 계층 중 1분위(하위 20%)의 소득 감소가 컸던 경향은 코로나19 위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올해 1분기 가처분소득의 전년 동기대비 증감률은 임시·일용직이 -3.4%, 상용직이 3.7%였다. 소득 1분위는 0.2%, 소득 5분위는 6.5%였다. 소비지출 증감률도 소득 1분위(-5.4%)가 소득 5분위(-2.1%)보다 컸다.
 
올해 2월 이후 노동시장이 위축되면서 취업자가 줄고 비경제활동인구는 급격히 늘었다. 고용 감소가 가장 큰 계층은 여성, 20대 이하, 임시직 근로자였다. 구직급여 수급자는 3월 60만명을 넘어 6월 이후에는 70만명 선까지 넘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일자리 및 임금 변화. 사진/통계청
 
우리나라는 올해 1월 20일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보고된 이후, 2월 말을 정점으로 확산세가 줄었으나 8월 중순을 지나면서 2차 확산이 발생했다. 이후 11월 중순을 지나 3차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89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의 3차 유행 이후 가장 많은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코로나19 위험 인식과 행태’에 따르면 감염 확산 이후부터 확진으로 받게 될 비난과 피해가 확진되는 두려움보다 더 크게 나타났다. 지난 2월말 조사에서는 확진(63.5%)을 낙인(62.6%)보다 더 두려워한 바 있다. 하지만 3월말 조사에서는 각각 58.3%와 68.3%로 역전됐다. 이후 6월말에는 각각 64.1%, 58.1%로 재역전됐다.
 
특히 감염에 대한 책임을 환자 개인 탓으로 돌리는 경향이 크게 나타나 낙인 가능성 높았다. 5점 척도 조사를 보면, ‘감염은 환자 스스로 막을 수 있었다’는 인식이 3월말 2.8점에서 5월 중순 3.2점으로 상승했다.
 
이 기간 ‘감염 책임은 환자 자신에게 있다’는 인식은 2.7점에서 3.2점으로, ‘감염된 것은 환자 자신의 잘못이다’는 인식은 2.8점에서 3.0점으로 각각 높았다.
 
한편, 이 보고서는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코로나19로 변화한 사회상을 담았다. 조사 분야는 인구, 가족과 가구, 건강, 교육, 노동, 소득과 소비, 문화와 여가, 주거와 교통, 환경, 안전, 사회통합 등 11개 영역으로 구성됐다. 
 
코로나19 감염 확진과 낙인에 대한 두려움. 사진/통계청
 
이정윤 기자 jy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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