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면 QLED 8K TV 구현한 기술 전문가 '삼성명장'에

최소 20년 근무한 직원 최고 전문가 인증 제도
전자·디스플레이·SDI·전기 등에서 9명 선발

입력 : 2021-01-04 오전 10:46:22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삼성전자(005930)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006400), 삼성전기(009150)가 4일 최고 기술 전문가인 '삼성명장'을 선정했다. 삼성전자에서 6명,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SDI, 삼성전기에서 각 1명씩 총 9명이 뽑혔다. 
 
삼성명장은 기술 전문성과 노하우가 요구되는 제조 관련 분야에서 최소 20년 이상 근무해 장인 수준의 숙련도와 노하우를 겸비한 직원을 최고 전문가로 인증하는 제도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IT 현장의 기술 경쟁력 제고와 최고 기술 전문가 육성을 위해 삼성명장 제도를 신설해 첫해 4명, 지난해 3명을 선정했다. 
 
올해는 기존 제조기술·금형·품질·설비·계측·레이아웃 등의 분야 외에도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소재와 자원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필수 직무인 인프라 분야까지 선발을 확대했다.
 
삼성전자는 전문 역량, 경영 기여도, 후배 양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설비 분야 2명과 제조기술·금형·품질·인프라 분야에서 각 1명씩 선발해 2019년 첫 선정 이후 최대 규모인 6명의 명장을 선발했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가 4일 최고 기술 전문가인 '삼성명장'을 선정했다(첫째줄 왼쪽부터)윤영준 명장, 김명길 명장, 김현철 명장.(둘째줄)고영준 명장, 정용준 명장, 정호남 명장.(셋째줄) 서성무 명장, 김형직 명장, 박운영 명장.    
 
삼성전자 제조기술 부문에 선정된 윤영준 생활가전사업부 명장(52세)은 전국 기능경진대회 입상을 바탕으로 1986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34년간 제조기술 분야에서 근무하며 생산설비 기술 전문가로 인정받았다. 윤 명장은 생활가전사업부 최초로 세탁기와 에어컨을 복합 생산할 수 있는 초고속(Single Tact Time) 제조라인 플랫폼을 개발해 해외 공장에 적용함으로써 생산성을 대폭 향상시키는 성과를 창출했다.
 
금형부문에서 선정된 김명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명장(51세)은 1986년 입사해 34년간 TV 금형 분야에서 근무하며 혁신을 이끈 자타가 공인하는 베테랑이다. 김 명장은 금속 소재를 휘어지게 만드는 가공기술 확보로 세계 최초 4200R(반지름이 4200mm인 원의 휜 정도) 곡률의 커브드 TV 개발을 주도했다. 
 
또 극도로 얇은 베젤(Bezel-less)과 눈에 거의 보이지 않는 슬림 프레임을 적용한 리얼 풀스크린(Real Full Screen)의 대화면 QLED 8K TV를 구현하는 등 새로운 제품 디자인의 금형을 개발해 삼성 TV가 14년 연속 세계 1위 자리를 확고히 하는데 일조했다.
 
품질 부문 명장으로는 생활가전사업부의 고영준 명장(53세)이 선정됐다. 1986년 입사해 34년간 제조품질이라는 한 우물만 파며 생활가전 제조품질 체계 확립에 기여한 품질 전문가다.
 
고 명장은 2019년부터 제조 검출력 고도화를 위해 냉장고 센서 특성값을 활용한 디지털 검사, 에어컨 성능 제어 프로그램 개발을 통한 자동 검사 등을 사업부 최초로 도입해 검사 자동화 인프라 구축을 주도했다.
 
설비 부문에선 1988년 입사해 32년간 설비기술 분야에서 근무하고 있는 메모리사업부의 김현철(50세)씨가 명장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그는 반도체 디퓨전(Diffusion) 공정(웨이퍼 표면에 산화막을 형성하는 공정) 설비 전문가다. 반도체는 설비 성능에 따라 생산과 품질이 좌우되는데, 김 명장은 설비 연구를 통한 기술개발로 설비 수명 연장과 생산성 향상에 기여해 왔다.
 
설비 부문에서 선정된 파운드리사업부의 정용준 명장(51세)은 1995년 입사해 25년간 설비기술 분야에서 근무하고 있는 반도체 식각공정(웨이퍼의 회로패턴을 깎아 내기 위한 공정) 설비 전문가로 설비부품 노후화 현상을 억제하기 위한 핵심기술인 특화된 코팅 기술력을 바탕으로 설비기술 고도화와 공정 품질 혁신에 기여해 왔다.
 
인프라 부문에서 선정된 글로벌인프라총괄의 정호남 명장(50세)은 1989년 입사해 31년간 반도체 인프라 분야에 근무하고 있는 공기조화기술(HVAC) 전문가로 인프라 기술에 대한 독보적인 현장실무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가스, 케미컬 등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시스템 설계와 생산라인(FAB) 내 온·습도 최적화 제어기술을 통해 인프라 분야 기술경쟁력을 강화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최초 명장으로 선정된 서성무 명장(51세)은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 소속이다. 1988년 입사해 32년간 디스플레이 제조기술 분야에서 근무하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모듈공정의 생산성 혁신을 이끌어 온 설비 자동화와 수치제어장치(CNC) 가공 전문가이다. 서 명장은 2017년부터 베트남 생산법인에 근무하며, 신규 라인의 설비 개조와 공정 자동화를 주도해 공정시간 단축으로 생산성을 향상 시켰다. 
 
삼성SDI는 첫 명장으로 김형직 명장(55세)을 선정했다. 소형전지사업부 소속으로, 1991년 입사해 29년간 생산설비 분야에서 근무했다. 신공법을 적용한 원통형과 파우치형 전지 초고속 라인을 개발해 삼성SDI 소형 전지의 생산성 향상과 품질 안정화를 이끌었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삼성명장 제도를 처음 도입해 제조기술 분야에서 1명을 선정한 데 이어 올해는 설비 분야의 박운영 기판사업부 명장(51세)을 선정했다. 박운영 명장은 1987년 삼성전기에 입사해 33년간 기판 설비 분야에서 근무하며 설비 유지보수부터 개조개선, 최적화 설계 등 설비 전반의 혁신을 이끌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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