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공연계, 거리두기 완화 촉구 "음악 생태계 위협"

"작년 공연장 코로나 감염사례 0건…비대면 공연 대안 아냐"

입력 : 2021-01-27 오후 2:07:20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대중음악 공연계가 코로나19와 관련한 정부의 거리두기 지침 완화를 촉구했다. 뮤지컬, 연극, 클래식 등 유사 공연업계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차별과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게 대중음악계의 주장이다.
 
26일 공연기획사, 제작사, 음악 레이블, 프로덕션, 아티스트 등으로 구성된 이들은 비상대책기구('대중음악공연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까지 구성해 대정부 호소문을 발표하고 집단행동에 나섰다.
 
이날 대정부 호소문에서 이들은 "지난 1년 간 대중음악 공연장에서 관객 간 감염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었다"며 "하지만 뮤지컬, 연극, 클래식 등에 비해 훨씬 엄격한 기준을 적용 받았다"고 호소했다.
 
비대위는 "모두 다 같이 어려운 지금 특혜를 바라는 것이 아니다"며 "대중음악 공연에 대한 차별을 없애고, 최소한 타 장르 공연과 같은 기준으로 관객을 모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주장했다.
 
정부가 내세우는 비대면 공연은 결코 오프라인 공연의 대안이 될 수 없다고도 주장했다.
 
최근 홍대 앞 유명 소극장 3곳이 문을 닫은 것과 관련 "오랫동안 축적한 현장 노하우와 음악 네트워크가 한꺼번에 없어지는 것을 뜻한다. 문화 인프라는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쉽게 복구할 수 없는 사회적 자산"이라며 " K팝의 화려한 성공 뒤 이런 인프라가 있었다는 것을 인지해야한다. K팝 산업을 가장 밑에서 떠받치고 있는 음악생태계가 연쇄도산 위기에 처했다"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비대위는 공연장 객석 간 거리 두기 기준 완화, 소규모 공연장 입장 관객 제한 기준 상향 조정(현행 50명 이하→정원 70% 이하), 체육시설·전시장·야외 시설 등에서 여는 공연에 대한 구체적 지침 마련 등을 요구했다.
 
이밖에 '스탠딩 공연장'을 일괄적으로 규제하는 현행 규정 대신 좌석수를 조정할 수 있는 '스탠딩 공연'만 제한해달라고 요청했다.
 
아래는 대중음악공연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 명단.
 
고기호 이사(인넥스트트렌드), 김대우 사무국장(라이브 클럽 협동 조합), 신원규 감독(플랙스앤코),
신종길 사무국장(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이종현 PD(주식회사 엠피엠지), 임동균 대표(쇼플레이),
장우재대표(인사이트 엔터테인먼트), 이용진 이사(케이문에프엔디),
 
대중음악공연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 기자간담회. 사진/인넥스트트렌드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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