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완화에도 고용한파 '지속'…취업자 12개월째 감소(종합)

감소폭은 전월보다 축소…공공일자리 효과
취업자 외환위기 후 최장기간 감소
"3월 기저효과에 감소폭 축소 전망"

입력 : 2021-03-17 오전 9:32:00
[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취업자 수가 1년째 감소하는 등 고용한파가 지속되고 있다. 그나마 지난달 사회적 거리두기 햐향 조정으로 감소폭은 전월보다 축소됐다. 정부의 공공일자리 사업이 시작되면서 취업자 감소폭이 그나마 전월보다는 나아졌는데 기저효과 등으로 3월에도 고용지표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이 1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1년 2월 고용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36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47만3000명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 3차 재확산 여파다. 작년 11월 27만3000명이 감소한 이후 12월 62만8000명이 급감했고, 올 1월에는 98만2000명까지 떨어졌다. 2월에도 47만3000명 줄어들며 1년째 마이너스를 이어가고 있다. 그나마 지난달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전월에 비해 증가폭을 좁혔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대면 업종을 중심으로 취업자 감소는 지속되는 가운데 보건복지업 증가로 취업자 감소폭이 축소됐다"며 "노인 일자리 본격 유입이 시작된 영향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취업자 수가 12개월 연속 줄어든 것은 외환위기 당시 16개월(1998년 1월~1999년 4월) 연속 감소 이후 최장 기간이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 취업자 감소폭이 크게 축소된 가운데 제조업은 감소폭 축소, 농업·건설업은 증가 전환했다. 서비스업의 경우 숙박음식·예술여가·도소매업 등 코로나19 피해가 큰 대면 서비스업 중심으로 감소폭이 축소됐다. 또 정부 일자리 사업 관련업종은 취업자가 늘었다.
 
연령대로 보면 60세 이상에서 21만2000명 증가했다. 노인 일자리 사업 재개로 한 달 만에 오름세로 전환한 것이다. 이 중 65세 이상에서 15만9000명 늘었다. 반면 30대(-23만8000명), 40대(-16만6000명), 50대(-13만9000명)에서는 감소세를 보였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시·일용직 근로자 감소폭이 크게 축소된 가운데 상용직 근로자 증가폭은 확대됐다.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전체고용률은 58.6%로 1년 전보다 1.4%포인트 내려갔다. 같은 달 기준으로 2013년(57.5%) 이후 가장 최저치다. 실업자는 135만3000명으로 같은기간 20만1000명(17.4%) 증가했다. 실업자는 2000년(122만3000명) 이후 동월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정부는 향후 백신접종 개시, 거리두기 완화, 수출 호조, 작년 3월 고용충격에 따른 기저 등 영향으로 3월에도 고용지표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 관계자는 "다만 확진자수가 300~400명대 수준을 유지하는 등 방역리스크가 여전히 지속되는 만큼 긴장감을 갖고 고용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고용시장 개선은 방역 여건 개선으로 대면서비스업 고용이 빠르게 회복한 것이 주요 요인"이라며 "수출 개선 등으로 제조업 취업자 수도 두 달 연속 개선되면서 시장 일자리 상황이 나아지는 모습이고, 정부 일자리 사업도 본격 착수되며 고용 어려움 해소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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