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AZ백신 일시중단·국내도 혈전 사례…"안전지침, 불안요소 낮춰야"

57만명 중 혈전발생…백신 인과성 증명안돼
국내 AZ혈전 사망사례, 심근경색·폐렴 등 사인
"방역당국 결정 따르되, 관련지침 마련필요"

입력 : 2021-03-17 오후 5:22:54
[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국내에서도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에 대한 혈전 생선 사례가 발생했으나 방역당국은 ‘국내 접종 중단은 없다’는 입장이다. 백신 접종과 혈전 생선 간 관련성이 확인되지 않은 만큼, 계획대로 AZ 백신 접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국민적 불안요소를 낮추기 위한 관련 지침 등 안전장치에 대한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다.
 
17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현재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의 예방접종을 중단할 명확한 근거가 없어 당초 계획대로 접종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예방 접종실에서 AZ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17일 "현재 AZ백신의 예방접종을 중단할 명확한 근거가 없어 당초 계획대로 접종한다"고 밝혔다. 추진단에 따르면 현재까지 국내에서 AZ 백신을 접종한 인원은 약 57만명으로 아직 예방접종과 혈전증과의 관련성이 인정된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지난 2월 26일 AZ백신 접종 후 3월 6일 사망한 60대 요양병원 입원 환자의 경우 부검 결과 혈전이 드러난 바 있다. 그러나 해당 사망사례는 백신과의 인과관계가 없다는 판단이다. 해당 사망자의 사망원인은 혈전증이 아닌 급성 심근경색과 흡인성 폐렴 때문으로 조사됐다.
 
김중곤 서울의료원 소아청소년과 교수(피해조사반 반장)는 "해당 환자는 장기간 기저질환을 앓았고, 다른 사망 원인을 의심할 수 있는 소견이 있어 예방접종보다는 다른 원인에 의한 사망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혈전은 특이한 질병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자주 접하게 되는 현상"이라며 "장기간 앉아 있거나 병상에 오래 누워 있는 경우 혈전이 잘 생길 수 있고 사우나 등으로 땀을 많이 내면 피의 점도가 높아져 혈전이 잘 생기게 된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혈전은 인구 10만명 당 100명 이상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80대에서는 인구 10만명 당 500명 이상 발생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AZ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혈전 발생이 예방접종으로 인해 발생했다는 징후가 없다며 공포로 접종을 중단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산하 유럽의약품청(EMA) 조사 결과에서도 오스트리아에서 발생한 2건의 혈전증이 AZ백신과 관련 근거가 없다는 판단을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의약품청(EMA)의 18일 특별 회의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프랑스 등 접종을 중단한 국가 중 다수가 EMA의 결정에 따라 AZ백신 접종을 재개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감염병 전문가들도 불안요소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호흡기내과 교수는 "지금처럼 부검상태에서 혈전이 생기면 원래 있는지 맞고 생긴지 자세히 알 수 없으니 보호자 입장에선 안전장치의 필요성이 느껴질 것"이라며 "접종 당일 아침에 염증 또는 혈전 지표를 검사해서 정상적인 경우에만 접종을 하게 되면 인과관계가 설명될 수 있기 때문에 관련 지침을 마련해 불안감을 줄여 주는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민들이 불안에 동요하지 않고, 방역당국의 지침대로 따를 필요가 있다는 견해도 있다.
 
김상헌 한양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접종을 중단한 일부 국가의 경우는 나라마다 입장이 다를 것이고 나라마다 선택지가 달랐기 때문일 것"이라며 "우리나라에 충분한 데이터베이스가 나와 있지 않은 상황에서 몇만명만 접종한 상황이므로 검토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정부당국의 결정을 따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세종=김하늬·이정하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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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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