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통신업계가 탈통신을 목표로 플랫폼·디지털전환(DX) 기술 고도화에 나서면서 우수 인력 확보이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업계는 코로나19 여파 속 비대면 방식의 수시 채용을 확대하며 기술 인력 확보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달 공고를 내고 300명의 신입·경력 기술 인력을 채용한다. 분야는 소프트웨어개발, IT 설계, IT 보안 등이다. 최근 회사는 인공지능(AI)·빅데이터·클라우드 등 인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DX 분야에서 신사업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늘어난 기술 인력 수요를 맞춘다는 계획이다. 이와 동시에 연중 상시 채용을 통해 소프트웨어개발, 클라우드 분야 인력도 채우는 중이다.
SKT가 지난해 하반기 채용에 도입한 일대일 '인택트 상담'. 사진/SKT
SK텔레콤도 누구(AI), 가상·증강현실(VR·AR) 등 필요 인력을 충원하기 위한 채용을 진행 중이다. SKT는 2018년부터 정기공채와 수시채용(Junior Talent·직무경력 3년 미만 지원자)를 병행해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올해도 수시채용 형식을 확대할 전망이다. 지난해 SKT에서 분사한 T맵모빌리티 역시 지난달 채용을 열고 기술 인재 확보전에 동참했다.
LG유플러스의 경우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특히 LG그룹 차원에서 정기 공채를 폐지하면서 상시 인재 채용을 통해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분야 인력을 찾고 있다.
이처럼 통신업계가 기술인재 확보에 적극 나서는 배경으로는 클라우드, 빅데이터, 미디어·콘텐츠 플랫폼 사업 등 신사업 확장이라는 내부 요인 외에 최근 포털, 게임 등 IT 기업의 개발자 쓸어가기라는 외부요인도 작용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정기 공채보다는 수시 채용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두드러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필요한 인재를 적합한 곳에 적시에 배치하기 위한 시도"라고 평가했다.
한편 통신 업계는 비대면 면접과 AI 전형 등을 도입해 채용 형식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KT는 이번 채용의 지원서 검토 과정에 AI 기술을 적용해 효율성을 높일 방침이며 면접 역시 화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SKT는 앞서 지난해 채용에서 면접 대상자에게 태블릿PC 등이 포함된 면접키트를 발송하는 등 비대면 채용에 나선 바 있고, LG유플러스도 AI면접 등을 도입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