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작용보다 코로나가 더 무섭다"…백신 예약 나선 2030

휴가철 원정유흥 등 한때 '감염 온상' 비판
이상반응 우려 있지만…18~49세 10부제 참여 활발
"젊은층 중증 사례 늘고 있다"…정부, 백신접종 거듭 호소

입력 : 2021-08-19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 경기도 김포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A씨는 이달 18일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주민등록상 28일 출생자인 A씨는 백신 사전예약 10부제 마지막 순번이다. 그는 "주변인들이 하나둘 잔여백신을 신청해 접종하고, 남자들 같은 경우에는 얀센 백신으로 대부분 접종을 마쳤다"며 "이제 드디어 내 차례가 온 것 같다. 백신 휴가 사용하기 좋은 날로 선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20대 대학생 B씨는 지난달 말 화이자 백신 1차 접종 후 2차 접종을 기다리는 중이다. 국가 지원 과외 아르바이트를 하는 B씨는 '학생 밀접접촉자'로 분류된다. 20대 접종 예약이 시행되기 전부터 백신 접종이 가능했다. B씨는 "백신 부작용 소식이 자주 들려 불안했지만, 학생을 주기적으로 만나는 만큼 백신 접종 후엔 안도감이 더 크다"고 말했다.
 
지난 9일부터 18~49세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예약이 진행된 이후 2030세대의 예약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사전예약 10부제 실시 직후 온라인상에서는 관련한 문의, 정보, 후기가 속속 올라왔다. 사전예약을 앞둔 누리꾼들은 "드디어 오늘 백신 예약 순번 왔다", "차례 안 올 줄 알았는데 오기는 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달 29일 서울 동작구 예방접종센터를 찾은 시민이 예방접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예약을 마친 누리꾼들은 "백신을 안 맞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다", "백신 부작용보다 코로나 후유증이 더 무서워 예약했다"고 밝혔다. 일부 누리꾼은 원하는 날짜에 백신 접종을 하기 위한 빠른 본인인증 '팁'을 공유하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자신의 일정을 공유하며 "어떤 요일에 접종하는 게 컨디션에 좋을지 함께 고민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을 우려해 백신 예약을 망설이는 이들도 여전히 있다. 최근 경기 성남시에서 20대 우체국 집배원이 화이자 백신 2차 접종 후 사흘 만에 숨졌다. 그는 특별한 기저질환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여름휴가철 젊은층들이 방역 규제가 느슨한 지역으로 '원정 유흥'에 나서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은 데 이어 백신 접종까지 기피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그러나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50대 또는 60대 이상의 다른 연령층과 비교해 볼 때 현재 예약률이 낮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반장은 "현재 18~49세 연령층의 10부제 예약률은 60%지만 잔여백신이나 지자체 자율접종 등을 통해 이미 이 인구층의 30% 정도인 671만명 정도가 접종을 받으시거나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접종 완료율과 사전예약률을 합친 18~49세 연령층의 백신 접종률은 약 71%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내달 18일까지 추가예약이 가능하므로 예약률이 더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가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젊은층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거듭 호소하고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젊은 층에서도 감염이 중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최근 늘고 있다"며 "백신접종은 감염위험을 낮출 뿐 아니라 입원과 사망 가능성을 크게 떨어뜨린다는 점에서 효과는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18일 오전 서울 강서구 서울부민병원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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