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의료기기 등 글로벌 혁신형 바이오기업 8곳 육성

혁신성장 BIG3 추진회의…"엄격 선발, 과감히 지원"
해외 기업·기관과 공동연구·FDA 인허가 등 지원
제도적 지원안 구축…약가우대방안·화장품육성법 마련

입력 : 2021-08-30 오후 4:58:56
[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정부가 제약·의료기기·화장품 등 혁신형 바이오기업을 집중 지원한다. 2030년까지 글로벌 선도기업 8곳을 육성하는 등 총 700억 달러의 수출 규모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혁신형 바이오기업을 통한 일자리도 10만개 이상 추가 창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0일 '제14차 혁신성장 BIG3 추진회의'를 주재하고 이 같은 내용의 '제약·의료기기 등 혁신형 바이오기업 육성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방안에는 2030년까지 제약·의료기기·화장품 분야 글로번 선도기업 8개 육성을 목표로 3대 전략과 9개 추진과제가 담겼다.
 
최근 5년간 보건산업은 연평균 9% 수준의 높은 성장을 보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관련 분야 일자리는 지난 2017년 14만명에서 2020년 16.5만명으로 18%가량 증가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 추세다.
 
하지만 우리 보건산업이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낮은 수준이다. 글로벌 수준의 선도 기업도 부재한 상황이다. 실제 글로벌 100대 기업 내 한국기업은 제약 기업 2개사, 의료기기 기업 4개사, 화장품 기업 4개사가 전부다. 이마저도 화장품 기업 2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80위권 밖이다. 정부는 과감한 투자로 세계 보건산업을 이끌어 나갈 기업 8곳을 엄격히 선정해 육성키로 했다.
 
정부는 혁신형 기업을 도약형(start-up)과 선도형(scale-up)으로 구분해 유형별 맞춤형 지원방안을 마련한다. 혁신형 제약·의료기기 기업은 50개 업체 이내로 유지하되, 정기적으로 10%를 탈락시키고 새로운 기업을 재선정하는 순환구조다. 외형적 규모보다 성장잠재력과 기술가치 등 혁신성을 평가할 수 있는 평가체계를 마련하는 등 지정제도도 내년까지 개선할 계획이다.
 
자본력은 낮지만 기술과 성장잠재력을 갖춘 창업 7년미만 혁신형 기업의 정착 공간도 지원한다. 이들에게는 바이오헬스 혁신창업 기술상용화센터(2023년 완공), K-바이오 랩허브(2025년 조성) 우선 입주권을 부여한다. 모태펀드 회수금 500억원도 활용하는 등 구체적인 재정지원 방안은 올해 안에 마련할 예정이다.
 
해외 진출도 적극 지원한다. 혁신형 기업과 국내외 제약기업·대학·연구소 등과의 개방형 협력시스템 구축을 지원한다. 외국 기업·의료기관과의 공동연구 및 해외 임상연구 지원에도 최대 48억원을 투입한다.
 
세계 최대시장인 미국 진출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보스턴 바이오밸리 내 지원거점은 내년까지 11억원을 들여 설치한다. 향후 유럽연합(EU) 등 미국 외 진출 유망지역에도 새로운 지원거점을 확보해 혁신형 기업의 해외 진출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화장품기업의 해외 진출지원을 위한 현지 수출거점센터 설치도 추진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블록버스터 신약 개발을 위한 1조원 상당의 펀드·민관합동 기금 조성도 검토한다.
 
제도적인 부분도 함께 정비한다. '제약산업 육성법'상 근거는 있지만 통상마찰 우려로 추진이 보류된 혁신형 제약기업의 지원을 위해 '약가우대방안(시행령)'을 마련한다. 화장품 산업과 관련해서도 '화장품산업육성법(가칭)'을 내년까지 마련한다.
 
이를 뒷바침하는 우수인력 유입체계도 마련한다. 약·의료기기 특성화대학원*과 혁신형 기업의 연계 강화를 통해 우수한 전문인력의 유입 기반을 구축한다. 한국형 바이오인력양성프로그램(NIBRT)을 통해서는 국제 수준의 바이오공정 전문인력을 연간 2000명 이상 양성할 방침이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성장 초기 단계의 우리 보건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기업의 과감한 투자와 도전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번 추진방안을 통해 우리 혁신형 기업들이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이 구축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4차 혁신성장 BIG3 추진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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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