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틸렉스, 국립암센터와 면역치료 전략 개발

기존치료제와 효과 차이…동물모델 흑색종 50% 완치

입력 : 2021-09-15 오전 10:16:31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최근 국내 연구진이 면역세포치료제의 고형암 치료효과를 획기적으로 높이는 전략을 개발했다.
 
유틸렉스(263050)는 국립암센터 종양면역연구과 김선희 박사, 한충용 박사, 최범규 면역세포치료사업단 박사 연구팀과 공동 연구를 통해 면역세포치료제 치료 전략에 대한 연구성과를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최신호에 발표했다고 15일 밝혔다.
 
기존 면역세포치료는 일부 혈액암에서 높은 완치율을 보였지만, 인체의 강한 면역반응 억제 때문에 암환자의 95%를 차지하는 고형암에서는 치료효과를 온전히 발휘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면역세포 투여 전 시클로포스파미드(cyclophosphamide)와 같은 화학치료제를 병용투여해 몸이 면역세포치료를 받아들이기 쉬운 환경으로 조성하는 방법이 쓰였다.
 
유틸렉스와 국립암센터 공동연구팀은 여기에 항-CD4 항체를 투여하는 후처리 과정을 추가로 도입했다. 조절 T세포를 비롯한 여러 종류의 면역억제 세포를 제거해 면역세포치료제가 충분히 항암효과를 발휘하게 한 것이다.
 
그 결과 새로운 치료방법 도입으로 기존 치료제 효능을 현저하게 뛰어넘는 치료효과를 관찰할 수 있었다. 항-CD4 항체로 후처리를 한 흑색종 동물모델은 모두 60일 시점에 생존했고 80일째까지 50%가 완치 상태를 유지했다. 반면 기존치료법으로는 동물모델 모든 개체가 60일 이전에 폐사했다.
 
공동연구팀은 면역세포치료 효과 향상의 기전도 확인했다. 면역세포의 인터루킨-18 수용체 발현량이 현저하게 높아졌고, 이는 치료효과 향상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을 규명했다. 인터루킨-18 수용체는 염증반응을 매개하는 인터루킨-18에 결합해 면역세포의 기능을 활성화하는 역할의 단백질 분자를 말한다.
 
김선희 박사는 "지금까지 연구가 면역세포치료 자체의 효과에 집중돼 있었다면, 이번 연구는 환자 체내의 면역환경을 조절해 치료효과를 비약적으로 높일 수 있음을 증명한 연구"라고 설명했다.
 
한충용 박사는 "이번 연구는 면역세포치료제뿐만 아니라 T세포 기능의 활성화를 유도하는 CAR-T, TCR-T 치료제 등 다양한 면약항암제의 치료효과 증진에 적용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권병세 유틸렉스 대표는 "유틸렉스는 다양한 연구기관과 협력하며 면역항암제의 고형암 치료효과를 높이기 위한 방법들을 개발하고 있다"라며 "세계적 학술지에서 인정받은 연구 결과를 토대로 유틸렉스 면역항암제 개발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립암센터 공익적암연구사업과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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