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3분기 나란히 '축포' 쏜다

삼성, 폴더블폰·D램 호황 매출 사상 첫 70조 돌파 예상
LG, 프리미엄 가전 제품 판매 호조로 또 '신기록' 전망

입력 : 2021-09-27 오후 3:25:16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전자업계가 3분기 역대급 '실적잔치'를 예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흥행과 반도체 호황으로, LG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TV와 가전 부문 선전으로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27일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의 3분기 실적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분기 사상 처음으로 매출이 70조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매출 73조1298억원, 영업이익 15조6825억원이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9.21%, 26.9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전망대로라면 사상 첫 분기 매출 70조원 돌파하고 영업이익은 반도체 호황기였던 2018년 3분기(17조5700억원)에 이어 두번째로 높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구선정 디자이너
 
시장에선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 70조원 돌파를 내다보는 이유로 반도체와 모바일에서의 실적 호조를 꼽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3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를 출시하며 시장을 공략했다. 폴더블폰은 국내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흥행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디자인과 성능 개선에 가격도 인하하며 폴더블폰 대중화에 한발 더 다가갔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한금융투자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 영업이익을 3조7580억원으로 내다봤다. 
 
반도체도 D램 가격 상승으로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8월 D램 PC향 범용제품 고정거래가격은 전달과 동일한 4.1달러를 기록했다. PC용 D램 가격이 4달러대로 올라선 것은 2019년 4월 이후 2년 만이다. 시장에선 반도체 부문은 3분기에만 9조9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반도체는 메모리 출하와 가격이 예상치를 소폭 상회할 전망"이며 "IM은 폴더블을 포함한 스마트폰 판매 호조, 디스플레이는 성수기 효과로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자업계가 3분기 역대급 '실적잔치'를 예고했다.
 
LG전자는 지난 1분기 17조8000억원의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올 3분기도 역대급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 3분기 컨센서스는 매출 18조2268억원, 영업이익 1조1285억원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각각 7.73%, 17.68% 증가했다. 
 
코로나19 펜트업 효과로 가전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어난 덕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 2분기 'LG OLED TV' 출하량은 94만56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3배 증가했다. 3분기에도 OLED TV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다만 전장을 담당하는 VS본부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의 여파로 올 3분기 흑자전환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하지만 지난 7월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사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전기차 파워트레인 합작법인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설립한 만큼 내년부터 전장 부문 경쟁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는 전자업계의 호실적이 예상되지만 4분기는 수익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메모리 반도체인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4분기부터 하락세를 보일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또 코로나19 백신접종이 늘면서 외부활동이 많아 가전, TV 수요가 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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