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리비안 출사표…픽업트럭도 전동화 전쟁

리비안, 나스닥 상장 후 단숨에 몸값 156조원
전기 픽업트럭 'R1T'로 급부상…360도 회전·505㎞ 주행
GM·포드·테슬라, 내년 경쟁모델 출격 예고

입력 : 2021-11-16 오후 3:01:47
 
 
[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제2의 테슬라'로 불리는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이 최근 상장 대박을 터뜨리면서 전기 픽업트럭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리비안은 승용차가 아닌 픽업트럭을 주력으로 한다. 픽업트럭은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차종 중 하나다. 아직까지 픽업트럭을 전기차로 내놓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는 없다. 리비안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전기 픽업트럭 생산을 시작하면 당분간 픽업트럭 전기차 시장을 독점하는 셈이다. 
 
16일 업계 및 시총 분석사이트 컴퍼니스마켓캡에 따르면 리비안은 지난 10일 나스닥 상장 이후 4거래일 연속 주가가 폭등했다. 리비안의 시가총액은 이날 기준 1319억달러(약 156조원)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테슬라, 토요타, 폭스바겐, BYD에 이어 5위다.
 
리비안은 지난 9월부터 첫 번째 전기 픽업트럭 'R1T' 생산을 시작했다. 올해 1200여 대를 출고할 계획이다.
 
R1T는 1회 충전 주행거리가 505㎞로 삼성SDI가 공급하는 원통형 배터리셀이 장착됐다. 가격은 7만5000달러(약 8800만원)이다. 특히 4개의 휠에 독립적인 모터를 장착해 제각각 구동되며 제자리에서 360도 회전이 가능하다.
 
리비안 전기 픽업트럭 'R1T'. 사진/리비안
 
리비안은 테슬라와 제너럴 모터스(GM), 포드 등을 제치고 전기 픽업트럭을 시장에 내놓은 첫 번째 업체가 됐다.
 
리비안은 다음달부터 7인승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R1S'도 생산에 들어간다. 두 차종의 사전 계약 물량은 4만8000여 대에 이른다.
 
양재완 한국자동차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미국은 전반적으로 전기차 충전이 수월해 일반 픽업트럭 보다 전기 픽업트럭 수요가 더 높을 것"이라며 "포드, 테슬라는 이미 소비자들로부터 검증을 받았기 때문에 리비안 픽업트럭이 이들과 함께 동반 상승할 수 있는 여력이 된다"고 말했다.
 
리비안을 필두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R1T와 경쟁할 수 있는 신차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GM 산하 브랜드인 GMC는 지난 4월 공개한 '허머 EV'를 내년께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GMC는 픽업트럭 '시에라' 전기 모델도 선보일 방침이다. 두 모델 모두 GM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얼티엄(Ultium)'을 기반으로 한다. GM은 허머 EV와 '시에라 EV'를 국내에 들여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GM은 2025년까지 국내에 전기차 10종을 선보일 방침이다.
 
포드는 내년 북미 베스트셀링 픽업트럭 'F-150'의 첫 전기차 모델인 'F-150 라이트닝'을 출시한다. SK온의 'NCM9 배터리'가 탑재된다. 최대 주행거리는 480㎞ 수준이다.
 
테슬라 역시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을 내놓는다. 최대 주행거리가 800㎞에 달하는 것이 특징이다. 당초 올해 출시할 예정이었지만 내년 하반기로 미뤄졌다. 사이버트럭은 현재 테슬라코리아 홈페이지를 통해 국내 소비자들도 사전계약(계약금 10만원)할 수 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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