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스, 청록수소 투자…수소시장 선점 가속화

탄소중립 시대 청록수소 생산 원천 기술 확보

입력 : 2021-12-08 오전 10:24:58
[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SK가스(018670)가 미국 청록 수소 생산 회사에 투자한다. 원천 기술 확보를 통해 수소경제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한 행보를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SK가스는 청록수소 제조 원천기술을 보유한 미국 씨제로(C-Zero)사에 대한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투자를 토대로 친환경 청록수소 생산 기술을 선점하고 수소 사업의 생태계 조성을 더욱 구체화한다는 전략이다.
 
SK가스는 8일 청록수소 생산회사 씨제로에 투자를 결정했다. 사진/SK가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씨제로는 청록수소 생산의 핵심 기술이라 여겨지는 천연가스 열분해 원천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이다. 이 기술은 메탄이 주성분인 천연가스를 고온 반응기에 주입한 후 촉매와 반응시켜 수소와 고체탄소로 분해하는 기술로 이 과정을 통해 생산된 수소가 바로 청록수소다.
 
일반적으로 그레이수소와 블루수소 1kg를 생산하는 데 각각 10kg와 4~5kg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는 반면 청록수소는 생산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하지 않는다. 또 음식물 쓰레기, 하수 및 분뇨 등 유기성 폐기물에서 발생한 재생 천연가스(RNG)를 활용해 청록수소를 생산할 경우 온실가스 배출량을 마이너스로 만드는 온실가스 네거티브 달성까지도 기대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유수의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도 앞서 C-Zero에 투자했다는 설명이다. 
 
그린수소 생산에 필요한 신재생에너지 발전단가가 높고, 블루수소 생산 시 포집된 이산화탄소를 저장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한 국내 환경을 고려했을 때, C-Zero의 수소 생산 기술은 더욱 매력적인 솔루션이라는 평가다. 탄소 중립 시대에 C-Zero의 청록수소가 우리나라에서 청정수소 생산에 있어 최적의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SK가스 울산 수소복합단지(CEC) 조감도. 사진/SK가스
 
이번 투자는 SK가스가 추진하고 있는 수소사업의 청사진을 더욱 선명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액화석유가스(LPG)·액화천연가스(LNG)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SK가스는 저탄소 사업으로의 전환을 위해 약 14만 제곱미터(㎡) 규모의 울산 수소복합단지를 중심으로 2025년까지 약 2조2000억원을 투자해 수소 생태계를 선제적으로 구축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SK가스는 울산에 LNG 도입을 위한 터미널을 건설하고 있다. 또 대규모 수소 수요처가 될 수 있는 가스터빈 발전 사업과 수소 충전소로 활용이 가능한 LPG 충전소 네트워크를 전국에 확보에 나서고 있다. 수소 산업의 주요 단계에서 기존 사업 인프라를 활용해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그 동안 많은 사업을 통해 축적되어 온 SK의 신규 공정 개발과 사업화 경험과 역량이 C-Zero의 기술에 더해진다면, 청정수소 생산 경쟁력이라는 관점에서 많은 시너지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C-Zero는 울산을 중심으로 한 SK가스의 수소 로드맵을 높게 평가해 파트너로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전략적 사업협력을 통해 한국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고, 사업 지역 확장까지 도모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가스 관계자는 “탄소중립 시대와 미래경제의 핵심인 수소 사업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기업, 국가간 경쟁을 넘어 협력을 통한 수소 생태계 구축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면서 “이번 씨제로와의 협업을 시작으로 국내 수소 사업 선도 기업으로서 세계 각국의 다양한 파트너들과 적극적인 협업을 추진해 글로벌 경쟁력을 배가하고, 수소 생태계 조성과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노력에도 더욱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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