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미 테이퍼링 3월 종료 예고…정부 "영향 제한적, 컨틴전시 플랜 고려도"

필요시 컨틴전시 플랜 가동…설 명절 물가대응 3주 앞당겨

입력 : 2021-12-16 오전 9:01:08
 
[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미국이 경기회복세와 인플레이션으로 테이퍼링 종료 시점을 내년 3월로 시사하면서 우리나라의 영향에 대한 우려심이 고조될 전망이다. 정부는 "국내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일관된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필요시 컨틴전시 플랜을 가동할 수 있다는 방침을 재차 드러내고 있다. 설 명절 물가대응과 관련해서는 예년보다 3주 앞당기는 등 인플레이션 대응에 총력한다는 방침이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를 통해 "금번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결과가 국제금융시장에서 시장의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며 연준발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무리 없이 소화됨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밝혔다.
 
미 연준은 현지시간으로 14~15일 FOMC를 열고 최근 경기 회복세와 예상 보다 높은 인플레이션 상황 등을 감안해 내년 1월부터 자산매입 축소 규모를 매월 150억 달러에서 300억 달러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테이퍼링 종료 시점은 당초 내년 6월에서 3월로 앞당겨질 전망이다. 
 
기준 금리는 동결했으나 시장에서는 이미 연준의 금리인상 시점도 빨라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그 규모와 강도 등은 당초 시장에서 예상한 범주와 수준에 부합하면서 국제 금융시장 영향은 제한적인 모습을 보였다. 미 다우지수는 1.1%,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2bp(1bp=0.01%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달러화는 0.1% 절하에 그쳤다.
 
이억원 차관은 "미 연준의 테이퍼링 및 금리인상과 관련한 예측이 상당부분 시장에 선반영 돼있고, 우리나라를 포함한 주요 신흥국들이 선제적으로 금리 인상을 단행한 점과 미국의 전략 비축유 1800만 배럴 방출 발표,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하 등 주요국이 리스크 요인들에 대해 적극 대응에 나서고 있는 점들도 충격을 완충할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글로벌 인플레이션, 오미크론 변이 등이 리스크로 작용하면서 경제여건과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 차관은 "중국 헝다그룹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와 같은 국지적 이벤트와 맞물릴 경우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이 차관은 "필요시에는 기 마련된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시장안정조치들을 선제적이고 신속하게 가동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물가와 관련해서는 "옥수수, 설탕 등 가격급등 원재료에 대한 할당관세 등 세제지원, 면세 농산물에 대한 의제매입세액 공제 특례기한 연장 등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예년보다 3주 빠르게 설 명절 물가대응체계를 가동해 16대 성수품과 쌀을 포함한 17대 품목을 중점 관리품목으로 지정하고 평시대비 공급을 확대하는 등 가격안정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차관은 "연말 재정집행 극대화, 내년도 재정집행 사전준비 등 연말연초 경기관리 과제들도 빈틈없이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하고 "금번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결과가 국제금융시장에서 시장의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며 연준발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무리 없이 소화됨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미 연방준비제도 파월 의장. 사진/AP·뉴시스
 
세종=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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