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 반년도 안돼 멈췄다…오미크론에 빗장 잠그는 유럽

영국, 하루 1만명 변이 감염…네덜란드, 식당·영화관 폐쇄
파우치 "오미크론 전염력 엄청나…힘든 겨울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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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2-20 오후 2:05:56
[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크게 확산하면서 유럽국가들이 다시 봉쇄 조치에 나섰다. 백신 접종률이 세계 최고 수준인 영국 등 유럽국가들은 지난 여름부터 위드코로나(코로나와의 동거)를 선택했지만, 반년이 채 안돼 일상 회복의 기대를 접어야 했다.
 
네덜란드는 19일(이하 현지시간) 새벽 5시부터 전면 봉쇄에 돌입했다. 슈퍼마켓과 의료기관 등 필수 시설 영업만 문을 열고, 식당, 비필수상점, 영화관, 극장, 동물원 등은 모두 문을 닫아야 한다. 프로 스포츠 경기는 관중 없이 열린다. 일반 가정에서도 최대 2명의 손님만 방문할 수 있는데, 크리스마스 당일에만 4명으로 확대된다.
 
영국 런던에서 시민들이 코로나 백신접종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네덜란드에서는 최근 하루 1만~2만명 대의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네덜란드는 높은 백신 접종률과 확진자 감소에 힘입어 난 9월25일 방역 조치 대부분을 완화했지만, 오미크론 등에 따른 코로나 확산세가 다시 거세지자 방역 조치 강화에 나선 것이다.
 
영국의 경우 하루 신규 코로나 확진자는 8만명을 돌파했다. 오미크론 신규 확진자 수는 1만명을 넘어섰다. 19일 기준 영국의 오미크론 누적 확진자 수는 3만7101명에 달한다.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장관은 "영국의 새로운 코로나19 사례 중 약 60%가 오미크론에 감염되고 있다"며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면 크리스마스 연휴 전에 더 강력한 방역 규제를 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정부는 상황이 심각해지며 ‘서킷 브레이커’ 시행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서킷 브레이커는 업무 목적을 제외한 실내 만남을 금지하고 펍과 레스토랑은 2주 동안 야외 서비스만 할 수 있도록 하는 임시 봉쇄 조치다.
 
전체 확진자 중 오미크론 감염이 60%에 달하는 런던은 ‘중대사건’을 선포했다. 중대사건은 지역 당국이나 소방대, 경찰 등 응급서비스기관, 국민보건서비스(NHS) 등에 특별한 조치를 시행해야 하는 심각한 상황에 선포된다. 응급 서비스나 병원 의료 서비스가 정상적인 수준의 대응을 보장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확진자 급증에 따른 의료체계 붕괴를 막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내린 것이다.
 
이 외에도 다른 국가에서는  연말연시에 열릴 예정이었던 각종 축제가 모두 중단됐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새해맞이 불꽃놀이 콘서트가 취소됐다. 아일랜드는 술집과 식당의 영업 시간을 오후 8시로 제한했다. 덴마크에서는 영화관과 공연장 영업을 중단했다.
 
바이러스의 확산세가 커지면서 미국 역시 봉쇄의 길로 접어들 기로에 서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21일 코로나19 상황과 오미크론 변이 대책에 관한 특별 연설을 할 예정이다.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의 앤서니 파우치 소장은 오미크론 감염세에 우려를 표했다. 이날 CNN과 NBC 방송에 잇달아 출연해 “오미크론에 관해 매우 분명한 한 가지는 그것의 놀라운 확산 능력과 전염력이고, 여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오미크론은 전 세계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오미크론 변이는 델타 변이를 제치고 지배종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이 1일(현지시간) 화상으로 열린 CNN 타운홀 미팅에 출연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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