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올리는데…중국, 기준금리 성격 ‘대출우대금리’ 인하

입력 : 2021-12-20 오후 5:00:46
[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중국이 기준금리 성격의 대출우대금리(LPR)를 20개월 만에 소폭 하향 조정했다. 미국 등 주요 국가들이 긴축 정책으로 시중 유동성을 빨아들이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만큼 경제 둔화의 우려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2월 1년 만기 LPR이 전달의 3.85%보다 0.05%포인트 낮은 3.80%로 집계됐다고 20일 발표했다. LPR은 중국 내 18개 시중은행이 보고한 최우량 고객 대출 금리의 평균치다. 
 
인민은행은 지난 2019년 8월 LPR에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부여한 이후 LPR을 낮춰 고시하는 방식으로 시중금리 인하를 유도해왔다. 특히 지난해 초에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을 줄이기 위해 2월과 4월 두번 LPR을 각각 0.1%포인트, 0.2%포인트 내렸다.
 
LPR 인하는 지난해 4월 이후 20개월 만으로, 1년 만기 LPR은 지난해 4월 이후 3.85%를 유지해왔다. 다만 이달 5년 만기 LPR은 4.65%로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인민은행은 밝혔다.
 
LPR 인하 카드를 꺼내 든 것은 경기 급랭 우려 속 경기 안정화 필요성이 강하게 부각됐기 때문이다. 중국의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기저효과에 따라 18.3%까지 올랐으나 3분기 4.9%까지 곤두박질쳤다. 4분기 경제성장률이 2%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인민은행은 지난 15일 은행 지급준비율 인하를 단행해 1조2000억 위안(약 223조원)의 장기 유동성 공급에 나선 바 있다.
 
베이징 인민은행 본사 앞.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조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