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백신 부작용에 정부 무관심…정부 믿을 수 없는 상태 이르러"

선대위 인적쇄신 예고 "방해되는 인사는 과감하게 조치"

입력 : 2021-12-21 오후 3:45:59
[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은 "코로나19 백신의 부작용이 발생하고 난 다음 정부가 특별한 책임을 지지 않고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코로나 백신 부작용 피해보상을 위한 공청회'에 참석해 백신 부작용에 대한 정부의 무한책임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나라의 백신 접종은 다른 나라에 비해 늦게 시작했지만, 접종률을 보면 세계 선두 위치"라며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국민이 정부의 실책에 순응해 따라가기 때문에 다른 나라와 달리 백신 접종률이 높아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 사태가 심각하다 보니 긴급 승인해 백신 접종을 하는 과정에서 백신을 개발한 회사 자체도 부작용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것을 명시하고 있다"며 "백신 부작용에서 발생한 모든 피해는 정부가 보상하겠다는 발표를 믿고 우리 국민들이 호응해 접종률이 높은 상태지만, 실질적 부작용이 발생하고 난 다음엔 정부가 특별한 책임을 지지 않고 무관심한 태도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국민들이 정부를 믿을 수 없는 상태까지 이르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정부가 국민을 믿지 않을 것 같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김 위원장은 공청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현재 선대위 조직에 대해 비판도 쏟아냈다. 김 위원장은 "선대위 조직 구성이 된 후 총괄선대위원장을 하라고 해 초기에 마땅치 않아 수락을 안 했는데 지금 와서 이미 구성돼 있는 선대위를 내가 움직일 수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흔히 밖에서 선대위가 '항공모함'에 비유될 정도로 거대화된 선대위로 '효율적으로 움직이지 못하는 선대위가 아닌가'라고 얘기한다"며 "이대로 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대위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냐 했을 때 '기동헬기'를 띄울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종합상황실을 강력하게 활용하는 방향으로 선대위를 끌고 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선대위를 슬림하게 개편하려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선대위가 제대로 운영되려면 선대위를 총괄하는 사람과 후보가 원활한 소통을 해야 하는데 지금 보면 여러 가지 상황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예를 들어 후보 일정을 확정하려고 하면 쓸데없이 다른 데서 이런저런 얘기가 나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며 "윤 후보가 어디를 갔을 때 거기에 해당하는 메시지들이 나가야 하고, 무엇 때문에 거기를 갔는지에 대해 제대로 인식이 돼야 효과가 있는 것인데 이런 것들이 맞지가 않는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개별적으로 후보와 관련이 있으면 한마디씩 거드는 것으로 착각하는데 선대위를 효율적으로 가져갈 수 없다"며 "결국 조직 문제도, 정책도 마찬가지다. 사실 선대위를 운영하는데 방해가 되는 인사는 앞으로 과감하게 좀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지 않냐"고 인적쇄신을 예고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백신 피해보상을 위한 공청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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