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윤석열에 '제동' "후보 메시지, 국민정서에 맞아야"

"후보 메시지, 직접 챙기겠다…이달 중으로 이재명과 정상적 경쟁관계로 회복"

입력 : 2022-01-02 오후 1:10:58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윤석열 후보의 대국민 메시지가 국민 정서에 맞아야 한다며 직접 챙기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최근 지지율 급락과 보수표심을 의식한 거칠어진 발언들이 윤 후보로부터 쏟아지자 이를 제어하겠다는 뜻이다. 
 
김 위원장은 2일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디지털플랫폼 정부' 공약 발표 이후 기자들과 만나 "제가 '그립'을 잡는다고 했는데 '어떻게 잡을 것이냐' 의심하는 사람이 많다"며 "지금은 제가 직접적으로 모든 것을 관리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메시지와 연설 등 유권자들에게 즉각적으로 반영될 수 있는 사안부터 개입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윤석열 후보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2일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디지털플랫폼 정부' 공약 발표를 위해 준비 중이다. 사진/김동현 기자
 
윤 후보는 '주 120시간 노동'부터 시작해 '1일 1망언'이라는 신조어를 낳을 정도로 각종 설화에 휩싸였다. 특히 '전두환 미화' 발언을 놓고는 광주 5·18 국립묘지까지 찾아 사죄해야 했다. 그럼에도 민주화운동 부정, 극빈층 자유 등 계속해서 논란이 될 만한 발언들을 이어갔다. 지난달 말에는 대구와 경북 선대위 출범식에서 현 정부를 향해 '3류 바보'·'미친 사람들' 등 거친 언사를 쏟아냈다. 급락한 지지율에 보수표심부터 챙기겠다는 의지가 과도한 발언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당 안팎에서 제기됐다. 
 
반문 정서과 정권교체 심리를 자극하기 위한 일련의 발언들이 국민 정서에 와닿지 않았다는 것이 김 위원장의 진단이다. 그는 "비서실에서 후보 메시지를 (준비)하는데 후보 성향에 맞춰 만들다 보니(부족했다)"며 "선거 때는 후보 성향에 맞추면 안 된다. 국민 정서에 맞춰 메시지를 내야 하는데 지금까지 그런 것이 부족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후보 일정의 연설, 메시지 등을 직접 챙기면 이달 중으로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그동안 우리 선대위가 효율적으로 움직이지 못한 것도 사실"이라며 "우리 후보가 지방 찾아다니며 연설하고 메시지를 내도 크게 반향을 못 일으켰다. 앞으로는 그 부분을 시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월에는 정상적인, 소위 경쟁 관계로 돌아올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김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