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급난에도 '선방'…완성차업계 작년 700만대 판매 회복

작년 5개사 글로벌 판매량 712만2346대, 전년비 2.6% ↑
내수 부진에도 수출 확대로 상쇄…'XM3' 수출 60배 넘게 증가

입력 : 2022-01-03 오후 5:08:22
[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지난해 국내 완성차 업체 5개사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도 글로벌 판매 대수 700만대를 회복했다. 2020년 694만대로 700만대 선이 무너진지 1년만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5개사(현대차(005380)·기아(000270)·르노삼성·쌍용차(003620)·한국지엠)의 내수 해외 판매량은 712만2346대로 2020년(694만2886대) 대비 2.6% 증가했다.
 
XM3 첫 유럽수출 선적 개시 모습. 사진/르노삼성차
 
2019년 792만6132대가 판매되며 800만대 선이 무너진 이후 2020년 코로나19 여파로 700만대 이하로까지 떨어졌지만 다시 100만대 넘게 늘어난 것이다.
 
이는 수출 확대가 크게 작용했다. 5개사의 내수 판매량은 143만3605대로 2020년 대비 10.8% 줄었지만 수출은 568만8741대를 기록해 6.6% 증가했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해 국내 72만6838대, 해외 316만4143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총 389만981대를 판매했다. 2020년 대비 3.9% 증가한 수치다. 국내 판매는 7.7% 감소했고 해외 판매는 7.0% 증가했다.
 
국내의 경우 친환경차 모델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는 2020년과 비교해 3.4% 성장한 6만8416대, 전기차는 128.1% 늘어난 4만2448대, 수소전기차(넥쏘)는 46.9% 증가한 8502대가 팔렸다.
 
현대차는 "2021년은 반도체 부품 이슈 등의 영향으로 국내 판매가 다소 감소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기저효과와 미국, 유럽 및 신흥시장 등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수요가 회복됨에 따라 해외 판매는 늘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올해 △반도체 수급 안정화 노력 △차량 생산일정 조정 △전동화 라인업 강화 △권역별 판매 손익 최적화 등을 통해 시장 점유율 확대 및 수익성 강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기아는 지난해 국내 53만5016대, 해외 224만2040대 등 전년 대비 6.5% 증가한 277만7056대를 판매했다. 국내는 3.1% 감소, 해외는 9.1% 증가한 수치다.
 
차종별 실적은 스포티지가 36만3630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됐고 셀토스가 29만8737대, K3(포르테)가 24만627대로 뒤를 이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카니발로 7만3503대가 판매됐다. 이어 쏘렌토(6만9934대), 봉고Ⅲ(5만9729대) 순이었다. 해외의 경우 스포티지가 32만3868대 팔리며 해외 최다 판매 모델에 올랐다. 셀토스가 25만8647대, 프라이드(리오)가 21만9958대로 뒤를 이었다.
 
기아 관계자는 "올해는 2세대 니로 EV, EV6 고성능 모델 등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와 함께 내실 있는 판매 전략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해 총 13만2769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14.3% 증가했다. 내수는 전년 대비 36.3% 감소한 6만1096대를 기록했지만 수출은 254.3% 늘어난 7만1673대로 나타났다.
 
수출은 XM3가 이끌었다. XM3의 지난해 수출량은 5만6719대로 전년 대비 6139.7% 증가했고 QM6도 1만3990대로 5.2% 늘었다.
 
내수 시장에서는 SUV 라인업이 이끌었다. QM6, XM3, 르노 캡처 등 SUV 모델이 5만5536대로 전체 판매 대수의 90.9%를 차지했다. QM6 LPe가 2만3732대로 지난해 가장 많은 판매를 기록했고 QM6 GDe(1만3869대), XM3 1.6 GTe(9600대), XM3 TCe 260(6935대) 등이 뒤를 이었다.
 
쌍용차는 지난해 회생절차 진행과 반도체 수급으로 인한 생산 차질 영향으로 출고 적체가 심화되면서 전년 대비 21.3% 감소한 총 8만4496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내수는 5만6363대로 35.9% 줄은 반면 수출은 44.1% 늘은 2만8133대로 집계됐다.
 
내수 판매는 더 뉴 렉스터 스포츠&칸의 출고 적체 물량을 일부 해소하면서 지난해 월 평균 판매대수(4696대를)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하는 등 회복세가 유지됐다.
 
쌍용차는 전 라인(1,3라인) 모두 특근 및 잔업을 시행하는 등 생산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에도 지속적인 제품개선 모델뿐만 아니라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 및 중형 SUV 'J100' 등 신차 출시를 통해 판매회복세를 이어 나갈 계획이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총 23만7044대를 판매해 2020년 대비 35.7% 줄었다. 내수 5만4292대, 수출 18만2752대로 각각 34.6%, 36.0% 감소했다.
 
한국지엠은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19와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 이슈로 인한 생산 차질로 전년 대비 전반적인 감소세를 기록했다"며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형제 차종인 뷰익 앙코르 GX와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인 인기를 얻으며 한국지엠의 실적 전반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지난해 총 17만9452대가 판매돼 한국지엠 내수와 수출을 통틀어 베스트셀링 차량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는 다양한 신차 출시가 예정돼있는 만큼 강력한 제품 라인업과 이에 부합하는 차별화된 맞춤 마케팅을 통해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할 방침이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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