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나도 모르게 '찔끔'…요실금 관리법은?

환자 80%가 중년 여성…불편함 참다가 악화

입력 : 2022-01-19 오전 6:00:00
김경종 세란병원 비뇨의학과 부장(왼쪽)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세란병원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기온이 낮아지는 겨울철이 되면 말 못할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이 새어 나오는 요실금 때문이다. 요실금은 대표적인 배뇨 장애로 중년 여성들에게서 흔히 발생한다. 증상 초기에 적절한 관리와 치료가 진행된다면 완치를 기대해볼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 자세를 갖는 게 중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요실금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는 총 12만6426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여성 환자 수는 11만2923명으로 전체 환자의 약 90%를 차지했다. 특히 40세가 넘어가는 여성에게서 발병률이 높았다. 요실금 치료를 받은 40세 이상 여성 환자는 10만6170명으로 전체 환자의 83%를 차지했다. 요실금 환자 10명 가운데 8명이 중년 여성인 셈이다.
 
요실금은 남녀 모두에게서 발병할 수 있는 질환이지만 요도가 상대적으로 짧은 여성들에게서 흔히 발생한다. 증상에 따라 복압성 요실금, 절박성 요실금, 일출성 요실금으로 분류된다.
 
복압성 요실금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거나 무거운 물건을 옮길 때 소변이 흘러나오는 현상을 말한다. 소변을 참지 못해 화장실을 가는 도중 소변을 흘리는 경험이 있다면 절박성 요실금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어떠한 이유로 소변을 잘 누지 못해 방광이 가득 차 소변이 흘러넘치는 경우는 일출성 요실금으로 진단한다.
 
요실금은 기온이 떨어질수록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겨울철에는 땀 분비가 줄어들면서 몸에서 발생하는 노폐물이 소변으로 몰리기 때문이다. 낮은 기온으로 인해 방광 주변 근육이 수축하는 것도 겨울철 요실금을 악화하는 요인이 된다.
 
계절적 특성 외에도 요실금은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잦은 출산으로 인해 골반 주변 근육이 악화 돼 있거나, 방광염, 하부 요로의 폐색 등을 앓고 있는 경우 요실금을 유발할 수 있다.
 
요실금을 예방하려면 꾸준한 운동과 식습관 개선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소변을 참을 때처럼 질 근육을 조였다 풀기를 반복하는 케겔 운동이 효과적이다.
 
김경종 세란병원 비뇨의학과 부장은 "요실금은 골반을 감싼 근육이 많이 약화하기 전에 치료를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라며 "드러내기 부담스러운 질병으로 생각해 치료 기간을 미루다 보면 완치까지 오래 걸릴 수 있고 치료 예후도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나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요실금은 수술을 하지 않더라도 약물치료와 생활습관 교정으로도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질병"이라며 "적정 체중 유지하기, 방광을 자극할 수 있는 커피와 탄산음료 줄이기, 채소 위주의 식습관으로 변비 개선하기 등을 실천할 것을 권한다"라고 조언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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