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쿠팡 잡아라"…5조 퀵커머스 시장 경쟁 치열

유통 대기업들, 줄줄이 시장 진출…배민 B마트·쿠팡 잡기 총력
롯데온, 바로배송에 전략 집중…이마트 쓱고우, 도심 속 물류센터

입력 : 2022-04-13 오전 7:00:00
배달라이더가 상품을 배달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고객이 상품을 구매하면 1~2시간내로 배송이 완료되는 퀵커머스(즉시배송) 시장 경쟁이 치열하다. 배달의민족을 시작으로 대형 유통기업들이 너도나도 시장에 뛰어들고 있어 차별화된 서비스 앞세운 충성고객 확보가 어느때보다 중요해진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023530)의 통합 온라인 쇼핑몰 롯데온은 오는 17일을 끝으로 새벽배송을 종료한다. 지난 2020년 5월 서비스를 시작한 지 2년 만이다. 
 
롯데온이 새벽배송 서비스를 종료하는 것은 선택과 집중 의도로 풀이된다. 한정된 자원과 인력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 바로배송을 키우는데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바로배송은 롯데슈퍼와 롯데마트 등 오프라인 거점을 중심으로 온라인 주문 후 2시간 안에 배송하는 서비스다. 현재 서비스 지역은 전국 30개이며 올 연말 50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바로배송은 기존 오프라인 매장을 활용하는 만큼 비용이 줄어드는 대신 서비스 효율이 높다는 것이 장점이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롯데마트는 12개 점포를 문 닫았고, 롯데슈퍼도 68개점의 영업을 종료했다.
 
오프라인 매장을 활용해야 하는 서비스 특성상 많은 소비자가 이를 이용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의 마트나 슈퍼 등을 활용해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근거리에 오프라인 매장이 많은 것이 고객을 끌어당기기에 유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의 퀵커머스 서비스 '쓱고우' 앱 캡처
 
이마트(139480)는 지난 7일부터 서울 강남 일대에 자체 퀵커머스 서비스인 '쓱고우'에 대해 시범사업 중이다. 롯데온 바로배송과의 차별점은 강남에 세운 도심 물류센터를 활용한다는 점이다.
 
이마트는 쓱고우를 일부 지역에서만 시범운영하고 있을 뿐, 향후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지 등에 대해 정해진 게 없다는 입장이지만 조만간 이 서비스를 공식화할 전망이다.  
 
다만 쓱고우는 최소주문금액 2만원을 채워야 주문이 가능하다. 배달비는 3000원이다. 시장 선두주자인 배달의민족 'B마트'는 최소주문금액 1만원에 배달비용 3000원이고 3만원 이상 구매시 무료배송된다.  
 
이외에 홈플러스는 슈퍼마켓 브랜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통해 평균 1시간 이내 즉시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첫 선을 보인 이 서비스는 1년 만에 매출이 1080% 이상 급증하기도 했다. 
 
이처럼 대형 유통업체가 너도나도 퀵커머스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시장의 성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업계는 퀵커머스 시장이 2020년 5000억원에서 오는 2025년 5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배달의민족 B마트가 시장을 장악한 가운데 '쿠팡이츠마트'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GS리테일(007070)은 자체 배송 플랫폼 '우리동네딜리버리(우딜)'에 지난해 인수한 요기요 고객 트래픽과 결합한 '우리동네GS'를 론칭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젊은 층 사이에서 퀵커머스에 대한 고객 수요가 늘고 있다"며 "배달의민족이 퀵커머스 시장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한 상황에서 후발주자들의 차별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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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