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위기의 '르·쌍·쉐'…생산 줄고 점유율도 하락

1분기 생산 완성차 12만대…전년비 2%↓
지난 2004년 12만210대 이후 최저 기록
점유율 2019년 17.7%→2021년 12.0% 감소
올 하반기 신차·친환경차 등 재도약 준비

입력 : 2022-04-29 오전 6:00:10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르노코리아와 쌍용차(003620), 쉐보레(한국GM) 등 완성차 3사가 국내에서 생산도 줄고 점유율도 뺏기는 등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29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이들 3사가 생산한 완성차는 총 12만336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2만5985대)과 비교해 2.1% 감소했다. 이는 2004년 12만210대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한국GM은 30% 정도 줄었고, 쌍용차와 르노코리아는 늘었다. 하지만 두 회사의 경우 공장 가동 차질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이례적으로 생산량이 적었던 기저효과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수출 대기 중인 완성차들. (사진=연합뉴스)
 
르노코리아는 내수 판매와 수출 감소로 생산 라인 근무를 주간 1교대로 축소했던 지난해 1분기보다는 78.9% 늘어난 3만9494대를 생산했다. 다만 2018년까지 1분기 판매량이 6만대 수준이었던 것에서 2019년 2만~3만대로 떨어진 후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재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차는 지난해보다 34.0% 늘어난 2만3460대를 생산했다. 이는 지난해 초 일부 협력사들이 납품 대금 결제를 요구하며 부품 공급을 중단해 공장을 제대로 가동하지 못했던 영향이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국GM은 중국산 부품 수급 차질의 영향권에 들면서 반도체 부족 사태를 겪었던 지난해 1분기 8만6399대보다도 30.1%나 감소한 6만408대를 생산했다.
 
현대차(005380)기아(000270)도 판매 상황은 비슷하다. 이들 업체는 올해 1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 78만1104대보다 8.9% 감소한 71만1845대를 생산했다. 지난 2020년 60만대 선까지 떨어졌던 때와 비교하면 생산량은 늘었지만, 아직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도 지난해부터 이어진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와 중국의 상하이 봉쇄령까지 겹쳐 완성차 업체의 생산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부품이 부족하면 정상적인 생산이 어려운 자동차의 특성상 협력업체들이 공장을 돌리지 못하면 연쇄적인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3사는 현대차그룹에 점유율마저 내놓고 있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5개 완성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현대차(제네시스 포함)와 기아의 점유율은 2019년 82.3%에서 2020년 83.4%, 2021년 88.0%로 해마다 상승하고 있다. 반대로 나머지 3사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17.7%, 16.6%, 12.0%를 기록해 점차 감소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3사만의 베스트 모델 부재와 고객과의 신차 소통이 없다고 지적한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베스트 카가 없다는 것도 문제지만,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없다"며 "차업계와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은 신차 발표인데, 3개사가 신차 발표 등에 대해 현대·기아에 밀리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XM3 첫 유럽수출 선적 개시 모습. (사진=르노코리아)
 
이에 관련해 3사는 올해 하반기 국내 시장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르노는 유럽 시장에 수출되고 있는 XM3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올해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쌍용차는 올해 하반기 스포츠유틸리티(SUV) 무쏘의 후속 모델인 중형 SUV 'J100(프로젝트명)'을 내놓는다. 오는 6월 말 출시를 목표로 양산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쉐보레는 부평·창원공장을 재정상화하면서 이들 공장에서 각각 생산되는 트레이블레이저와 크로스오버유틸리티(CUV) 신차에 집중해 총 50만대를 만든다는 계획을 세웠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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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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