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첨단소재·친환경에너지·바이오 등에 4조 투자

'수퍼섬유' 아라미드·2차전지 소재 등 집중…취약계층 위주 채용

입력 : 2022-05-30 오전 9:36:28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코오롱그룹이 앞으로 5년 동안 첨단소재, 친환경에너지, 바이오 등에 총 4조원을 투자하고, 취약 계층과 특수 직군 중심으로 채용에 나선다.
 
코오롱은 30일 주요 사장단이 참석한 '원앤온리'위원회에서 ‘미래 투자 및 고용 전략’를 논의하고, 향후 5년간 투자·채용 전략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6개 분야에 총 4조원이 투입된다. 세부적으로 보면 △첨단소재 분야 1조7000억원 △친환경 에너지 부문 9000억원 △제약·바이오 사업 4500억원 △미래 모빌리티 1000억원 등 미래 사업 투자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 4500억원 △사업 기반 확대 4000억원 등이다.
 
 
첨단소재 분야의 경우 ‘수퍼섬유’로 불리는 아라미드섬유 생산 설비 증설과 2차전지 소재를 비롯한 첨단 신소재 사업으로 나뉜다.
 
풍력발전과 연료전지 소재, 수소 등 그린에너지 분야에도 비용이 투입된다. 국내 풍력발전 시장에서 육·해상 풍력 사업망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기존 설비를 개선하는 리파워링 사업에 집중한다. 풍력발전소의 심야 전력을 활용한 수전해 기술로 수소 생산에도 나선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신약 개발에 필요한 연구와 임상시험, 공정개발 등 설비에 투입된다. 도심항공교통(UAM)과 우주발사체 복합소재 부품 등 미래모빌리티에도 투자한다. 
 
코오롱은 향후 퇴역 군인과 소방관 등 우리 사회가 존중해야 할 ‘특수 직업군’과 장애인, 다문화가정과 이주배경 청년 등 사회적 배려가 필요한 ‘취업 약자층’에게도 고용의 기회를 넓히는 ‘사회와 동행하는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원앤온리 위원장인 주식회사 코오롱(002020) 대표 안병덕 부회장은 “투자로 일자리를 만드는 것뿐 아니라 존중해야 할 분들에 대한 재취업 기회를 보장하고, 취업의 기회조차 갖기 어려운 이웃을 살피는 것 또한 기업의 본연 의무”라며 “채용과 육성을 계열사 CEO가 직접 챙기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계열사 CEO들은 각 업체의 상황에 맞는 일자리 창출과 육성 방안을 경영성과지표로 관리하게 된다.
 
원앤온리 위원장인 주식회사 코오롱 대표 안병덕 부회장. (사진=코오롱)
 
모빌리티 플랫폼 운송 사업을 하는 파파모빌리티(파파)는 올해 내 퇴직 군인을 채용해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토록 할 예정이다. 파파는 운전기사가 환자 고객의 통원이나 어린이 통학을 돕는 등 교통약자를 위한 동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빌리티 플랫폼 서비스다. 
 
파파는 이달 초 육군본부와 의전과 경호, 의료지원 경험이 풍부한 퇴역 군인들을 추천받기로 업무 협약을 맺었고, 해군 공군 등 각군, 소방관, 경찰관 등으로 채용 영역을 넓혀가기로 했다. 앞으로 허가 차량 증차 상황에 따라 채용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글로벌(003070) 등 계열사들은 장애인 체육선수 채용 규모를 늘려 이들이 안정된 수입원을 확보하는 동시에 회원제 스포츠센터인 코오롱스포렉스에서 훈련과 함께 양질의 프로그램 지도를 받도록 한다. 
 
경주 코오롱호텔을 비롯한 전국에 운영 중인 호텔 사업장은 다문화 가정과 이주배경 청년들을 대상으로 서비스업 분야 채용을 늘린다. 조리와 제과·제빵 분야에다 다른 호텔 서비스 부문에 인턴십 기회를 제공하고, 실제 채용까지 이어지도록 프로그램을 관리할 계획이다. 
 
또 코오롱은 청년들을 위한 신규 채용을 더욱 늘린다. 마이스터고 등 직업계고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취업 기회를 확대한다. 그룹의 수입차 정비 사업 인프라를 활용해 마이스터고 졸업생들을 우선 채용할 예정이다. 졸업생들은 연마한 기술을 현장에서 적용해보며 기술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고, 나아가 기술 명장으로 성장해갈 수 있는 발판을 다지도록 할 방침이다. 
 
코오롱 관계자는 “우리 사회와 함께 호흡하고 함께 번영하며 존경받는 기업으로 우뚝서자는 의미로 ‘리치앤페이머스’를 올해 경영 방침으로 발표했듯이 앞으로도 사회와 동행하는 일자리 창출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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