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비스포크' vs LG '오브제'…하반기 맞춤형 가전 '한판승부'

국내 넘어 미국·유럽 등 해외 시장서 '격돌'
MZ세대, 프리미엄 제품군 '큰손' 떠올라

입력 : 2022-06-05 오전 9:00:00
[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가 각사의 맞춤형 가전 브랜드 '비스포크'와 '오브제 컬렉션'를 통해 하반기 정면승부에 나설 태세다.
 
올 상반기 LG전자는 삼성전자의 비스포크가 가전 '전 라인업'에 적용됐다고 지적했다. 일반적인 가전 브랜드라고 저격한 셈이다.
 
이후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인피니티'를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출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반기에는 양사의 신경전이 미국, 유럽 등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또 한번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7일부터 12일까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최되는 '유로쿠치나 2022(EuroCucina 2022)'에 참가하고, 개막 당일 '삼성 비스포크 홈 2022(Samsung Bespoke Home 2022)' 글로벌 행사를 진행한다. 유로쿠치나는 주방 관련 가구·가전 제품을 전시하는 행사로 밀라노 국제 가구박람회(Salone Internazionale del Mobile)의 일환으로 격년 개최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비스포크 냉장고를 처음 출시했으며, 2020년 키친 제품 외 에어드레서, 에어컨 등에 비스포크 브랜드를 붙이기 시작했다. 이듬해인 2021년 생활가전 전반에 비스포크를 도입하는 '비스포크 홈'을 발표했다. 올해 2월에는 비스포크의 프리미엄 라인 '비스포크 인피니트'를 공개했다.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 사장이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비스포크 인피니트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 사장은 '2022 비스포크 홈' 글로벌 행사를 앞두고 삼성 뉴스룸 기고문을 통해 "'스마트싱스 홈 라이프' 솔루션을 통해 쿠킹, 에너지, 클로딩 케어, 펫 케어, 에어 케어, 홈 케어 등 집안 생활에서 필요로 하는 6대 서비스를 소비자들이 하나의 플랫폼에서 제어할 수 있도록 경험의 확장을 시현하고 있다"며 "곧 국내를 넘어 글로벌 출시도 앞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인피니트 라인(Infinite Line)'도 재차 강조했다. 이 사장은 "삼성전자는 소비자의 변화하는 취향을 비롯해 지난 1년간 조사·분석한 정보를 바탕으로 더 많은 소비자가 비스포크 홈을 경험할 수 있도록 비스포크 제품의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며 "비스포크 홈에 새롭게 도입되는 인피니트 라인이 선보이는 유행을 타지 않는 가치가 그 대표적인 예"라고 말했다.
 
LG전자도 2020년 10월 말 오브제컬렉션으로 맞불을 놨다. LG전자는 공간 인테리어 가전 'LG 오브제컬렉션(LG Objet Collection)'을 앞세워 글로벌 생활가전 리더십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와 비교하면 1년 정도 늦은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6월 기준 LG 오브제컬렉션 제품군은 TV를 포함해 총 24종이다. 드럼세탁기, 건조기, 워시타워, 스타일러, 식기세척기, 광파오븐, 듀얼 정수기, 상하좌우 정수기, 상냉장 하냉동 냉장고, 빌트인 타입 냉장고, 김치냉장고 등 다양한 가전으로 구성됐다.
 
LG전자는 올해 1월 열린 2021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도 "경쟁사는 (가전) 전 라인업을 비스포크로 전환했지만, LG전자는 오브제 컬렉션을 중심으로 초프리미엄 시그니처와 일반 제품으로 가전 라인업을 다양하게 하면서 경쟁 우위를 가져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양사의 경쟁이 하이엔드 제품군에서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특히 젊은 세대를 공략하는 마케팅 전략이 올 하반기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해 LG전자가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출시 후 1년 동안 LG 오브제컬렉션 제품을 구매한 고객 중 40대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은 60%를 훌쩍 넘었다. LG전자 생활가전을 구매한 전체 고객의 경우 40대 이하 비중이 절반인 것에 비해 오브제컬렉션은 MZ세대를 비롯한 젊은 고객의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맞춤형 가전 시장에서 경쟁을 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니즈와 특히 MZ세대 요구에 부응하는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하반기 경쟁 구도를 이어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번 비스포크 홈 행사에서 유럽과 미국의 가전 부품 제품 보증 기간을 연장한다고 밝힐 예정이다. 기존 삼성전자 가전 보증 기간은 10년이었다. 또 새로운 비스포크 가전이 행사에서 처음 공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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