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문 '어렵사리' 열었지만…원구성은 '또 제자리'

제헌절까지 원구성 공감대…사개특위 쟁점은 여전

입력 : 2022-07-12 오후 5:30:48
12일 권성동(왼쪽 세번째)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박홍근(오른쪽 세번째) 민주당 원내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실에서 김진표(가운데) 국회의장 주재로 회동하며 기념촬영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전연주 기자] 여야가 가까스로 국회의장단을 선출하며 7월 임시국회를 개원했지만 이견차를 좁히지 못해 원구성 마무리는 지연되고 있다. 12일 양당 원내대표는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로 회동에 나섰지만 제헌절 전에 원구성을 완료한다는데 공감대만 확인했을 뿐 이견차를 좁히지 못해 원구성은 제자리걸음이다.
 
이날 오전 11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당대표 직무대행 겸임)와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로 국회의장실에서 만나 원구성에 관해 논의했다. 
 
박형수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회동이 끝난 뒤 브리핑을 통해 "제헌절 이전까지 원구성 협상을 마무리 짓자는 부분에서는 양당대표, 의장까지 일정 정도 공감대를 이뤘다"고 전했다. 이어 "논의가 답보 상태에 있던 여러 이유가 있는데, 원구성 협상 이외에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참여나 다른 여러 전제 조건이 있었다"면서 "그런 부분은 의장과 여야 원내대표끼리 만나 협의를 하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또 "상임위원회 배분에 대해선 원내수석부대표끼리 만나 얘기해서 전체적으로 일괄타결하기로 했다"며 "논의를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그런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민생회복에 힘을 모으자는데 (여야가)이견이 없다"며 "이번주까지 원내수석부대표 간 회동을 통해서 원구성 협상에 그간 이견이 있던 부분들에 대해 진전을 보도록 하자고 얘기했다"고 했다. 이어 "국회 개혁 조치나 4월 합의안에 대한 내용도 원내대표나 국회의장간 논의의 틀을 만들어 계속 논의해서 빠르게 원 구성 협상을 이어가자는 얘기가 있었다"고 부연했다.
 
이날 회동결과를 종합하면 18개 상임위원장 배분은 양당 원내수석부대표 회동에서, 사법개혁·민생경제·인사청문 등 특별위원회 구성 문제 등에 대해서는 양당 원내대표가 의장과 만나 논의하기로 했다. 원구성 협상은 일괄타결로 하되, 효율적인 논의 진행 차원에서 의제를 나눠 진행키로 한 것.
 
여전히 여야는 상임위원회 배분과 사개특위 구성과 관련해 여전히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어 약속한 제헌절 전까지 원구성을 완료하기 위해 상임위원장 배분과 특위 구성을 두고 계속해서 협상을 이어갈 전망이다.
 
제21대 후반기 국회 원구성을 두고 여야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지연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날 회동에서도 관련문제를 두고 여야는 공개발언부터 다퉜다. 권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에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박탈)을 완성시키는 사개특위 구성이 왜 상임위에 걸림돌이 돼야 하는지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할 수 없다"며 "오죽하면 상임위 구성 이전에 국회 본회의를 열어 대정부질문을 하고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자고, 반쪽짜리 국회를 열자고 했겠나"고 지적했다. 앞서 권 원내대표는 전날인 11일 의원총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민주당에 제안한다. 상임위 구성 이전 7월 임시국회를 가동해야 한다"며 "그 방법은 본회의를 열어서 교섭단체 대표연설, 대정부 질문을 실시하는 것"이라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상임위 구성 전에 민생특위와 인청특위부터 구성하자는 민주당 제안에는 "의장단이 구성됐기 때문에 상임위원장을 뽑고 상임위를 구성하면 바로 국회는 정상 가동된다. 단순한 해법이 있는데 복잡한 조건을 좀 제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맞받았다.
 
박 원내대표는 "단순히 후반기 국회의 18개 위원장을 누가 맡을지에 대한 협상 과정만은 아니라고 본다”며 “2년 단위로 법제사법위원장을 둘러싼 끝없는 정쟁을 이제는 마무리해야 하지 않는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회 개혁의 문제부터 시작해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했다.
 
김진표 의장이 "첫 단추를 잘 끼워서 민생 경제에 어려움을 겪는 국민께 선물을 드려야 한다는 책임감이 앞선다"며 "첫 단추를 잘 끼워서 국민께 새로운 희망을 드릴 수 있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한 게 무색하게 여야 입장차만 드러난 회동이 된 셈이다.
 
전연주 기자 kiteju10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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