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여론조사)①30%마저 '위협'…국정운영 동력 '상실'(종합)

윤 대통령 국정운영, 긍정평가 32.6% 대 부정평가 64.7%
김건희 여사 행보, 긍정평가 31.0% 대 부정평가 64.9%
20대 대선 다시 투표한다면…이재명 50.3% 대 윤석열 35.3%
민주당 45.4% 대 국민의힘 35.6%…국민 47.3% "이준석 징계, 잘한 결정"
민주당 차기 당대표, 이재명 39.6% '1위'·박용진 17.1% '2위'

입력 : 2022-07-15 오전 6:00:00
 
<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
전국 1015명 / 오차범위 ±3.1%포인트 / 응답률 3.7%
 
[이준석 대표 징계 평가]
잘한 결정 47.3%
잘못한 결정 41.9%
 
[민주당 차기 당대표]
이재명 39.6%
박용진 17.1%
박주민 6.0%
김민석 5.2%
강병원 3.4%
설훈 3.3%
강훈식 1.9%
 
[윤석열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도]
잘하고 있다 20.9%(5.8%↓)
다소 잘하고 있다 11.7%(0.8%↑)
다소 잘못하고 있다 9.1%(1.2%↓)
잘못하고 있다 55.6%(6.4%↑)
 
[김건희 여사 행보 평가]
잘하고 있다 17.9%
다소 잘하고 있다 13.1%
다소 잘못하고 있다 8.6%
잘못하고 있다 56.3%
 
[20대 대선 다시 투표한다면]
이재명 50.3%
윤석열 35.3%
심상정 4.0%
 
[정당 지지도]
민주당 45.4%(0.8%↓)
국민의힘 35.6%(2.3%↓)
정의당 3.3%(0.4%↓)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악화일로다. 도무지 하락세가 진정되질 않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가 32.6%에 그치면서 30% 선마저 위협받게 됐다. 부정평가는 64.7%로, 긍정평가의 두 배에 달했다. 지난주와 비교해 긍정평가는 5.0%포인트 줄어든 반면 부정평가는 5.1%포인트 상승해 60%마저 돌파했다. 특히 국민의힘 지지층을 비롯해 60대 이상과 영남, 보수층에서 대거 등을 돌려 문제의 심각성을 더했다. 취임 두 달 만에 벌어진 일이다. 
 
15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12~13일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44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64.7%가 부정평가('잘못하고 있다' 55.6%, '다소 잘못하고 있다' 9.1%)를, 32.6%는 긍정평가('잘하고 있다' 20.9%, '다소 잘하고 있다' 11.7%)를 내렸다. 특히 국민 절반 이상이 '다소'가 아닌 '잘못하고 있다'는 극단적 부정평가를 내렸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세대에서 부정평가 응답이 70%에 달하며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전 연령에서 긍정평가 수치는 하락하고, 부정평가 수치가 상승했다. 특히 보수 성향이 강한 60대 이상에서도 긍정평가가 52.0%에서 47.9%로 4.1%포인트 하락하며 50% 선이 붕괴됐다. 반면 부정평가는 45.6%에서 47.8%로 2.2%포인트 상승했다.
 
지역별로도 모든 지역에서 부정평가가 절반을 넘은 가운데 수도권에서는 부정평가 수치가 70%에 달했고, 호남에서는 80%를 넘어섰다. 보수의 텃밭과도 같은 영남에서도 이러한 흐름은 비슷했다. 대구·경북(TK)에서 긍정평가는 54.4%에서 45.9%로 8.5%포인트 하락하며, 긍정평가 50% 선이 무너졌다. 반면 부정평가는 38.8%에서 51.4%로 12.6%포인트 치솟았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도 긍정평가는 46.5%에서 42.3%로 4.2%포인트 줄었고, 부정평가는 51.6%에서 54.4%로 2.8%포인트 올랐다.
 
특히 보수층에서 긍정평가가 72.9%에서 60.9%로, 무려 12.9%포인트 빠져 눈길을 끌었다. 반면 부정평가는 25.0%에서 37.4%로, 12.4%포인트나 올랐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지난주와 비교해 부정평가 수치가 크게 뛰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긍정평가는 85.2%에서 76.8%로 8.4%포인트 내렸고, 부정평가는 12.5%에서 19.4%로 6.9%포인트 올랐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여당 내부에서조차 이 같은 국정운영 지지도 하락 원인으로 검찰 출신에 편중된 윤 대통령의 인사와 사적 인연을 공적 업무에 끌어들인 김건희 여사의 행보를 지목했다. 대통령실 참모진은 이미 기능을 잃었다는 평가도 줄을 이었다. 고물가에 민생이 휘청이는 극심한 경제위기 상황에서 전임 정부를 조준한 사정정국도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그럼에도 정부의 국정운영을 뒷받침하고 잘못을 지적해야 할 여당인 국민의힘은 이준석 대표에 대한 윤리위 징계를 매듭짓고도 윤핵관 사이에서 권력투쟁을 이어가는 등 민생과 무관한 정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있다. 
 
대선캠프에 이어 대통령실에서조차 '금기어'로 통하며 사실상 제어 수단이 없게 된 김건희 여사에 대한 국민적 시선도 냉담했다. 국민 60% 이상이 김 여사의 행보를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특히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부정평가가 64.7%, 김 여사의 행보에 대한 부정평가가 64.9%('잘못하고 있다' 56.3%, '다소 잘못하고 있다' 8.6%)로, 소수점만 달랐다. 긍정평가('잘하고 있다' 17.9%, '다소 잘하고 있다' 13.1%)는 31.0%에 그쳤다.
 
김 여사의 행보에 대해 모든 세대에서 부정평가 응답이 앞섰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60대 이상에서도 부정평가 응답이 절반에 가까운 48.4%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도 김 여사의 행보에 대해 전 지역에서 부정평가 응답이 우세했다. 수도권에서는 부정평가 응답이 70%에 달했다. 보수의 심장부인 대구·경북조차도 부정평가 응답이 50%에 달했다. 긍정평가 45.9% 대 부정평가 48.4%였다. 또 다른 보수 강세 지역인 부산·울산·경남은 부정평가 54.3%로, 절반을 넘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총체적 난국의 결과 제20대 대선을 다시 치른다면 국민들은 이재명 민주당 의원에게 표를 던지겠다고 했다. 대통령 선거일로 돌아가 다시 투표한다면 누구에게 표를 던지겠느냐고 묻자 이재명 의원이 50.3%의 지지를 얻어 윤석열 대통령(35.3%)을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0% 넘는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부정평가 여론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6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에서 이재명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에 우위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서 승부가 결정됐다. 이 의원이 지난 대선에서 무릎을 꿇었던 서울의 경우 이재명 59.4% 대 윤석열 29.7%로 정반대 양상을 보였다. 또 경기·인천 이재명 53.7% 대 윤석열 31.9%로, 수도권에서 이 의원이 압승했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도 이재명 45.6% 대 윤석열 41.4%로, 이 의원이 오차범위 안에서 우세했다. 반면 대구·경북(TK)은 이재명 36.9% 대 윤석열 46.0%로, 윤 대통령의 자존심을 지켜줬다. 다만 지난 대선 결과와 비교하면 윤 대통령을 지지했던 상당한 표심이 날아갔다. 중도층에서도 이재명 43.9% 대 윤석열 33.7%로, 이 의원이 10%포인트 이상 앞섰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와 함께 집권여당인 국민의힘 지지도도 동반 추락했다. 이준석 대표에 대한 징계가 끝나자 권성동 원내대표와 장제원 의원 간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관계자) 내 갈등이 벌어졌다. 끝없는 권력투쟁이 반복되는 모습에 민심도 등을 돌렸다. 정당 지지도에서 민주당 45.4% 대 국민의힘 35.6%로, 오차범위 밖에서 민주당이 크게 앞섰다. 지난주 조사와 비교해 양당 모두 지지율이 하락했지만, 국민의힘 하락 폭이 더 크게 이뤄지면서 격차는 더 벌어졌다. 지난주 8.3%포인트 차이로 앞섰던 민주당은 이번 조사에서 국민의힘과의 격차를 9.8%포인트로 크게 벌렸다. 정의당 지지율은 3.3%였다.
 
6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에서 민주당이 국민의힘에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지역별로는 민주당이 수도권에서 50%에 가까운 지지율을 기록하며 강세를 보였다. 광주·전라에서는 민주당이 60% 이상의 지지를 받으며 국민의힘을 눌렀다. 반면 대구·경북에서는 국민의힘이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부산·울산·경남과 대전·충청·세종에서도 국민의힘이 오차범위 안에서 앞섰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당 중앙윤리위원회의 당원권 정지 6개월 중징계 처분에 대해 국민 47.3%는 "잘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잘못한 결정"이라는 응답도 41.9%로 만만치 않았다. 연령별로도 대체로 '잘한 결정'이라는 응답이 우세했다. 세대별로는 유일하게 30대에서 '잘못한 결정'이라는 응답이 높았다. 지역별로도 대부분의 지역에서 '잘한 결정'이라는 응답이 높게 나왔다. 다만 보수 지지세가 강한 대구·경북을 비롯해 강원·제주에서는 '잘못한 결정'이라는 의견이 다소 앞섰다. 주목할 점은 국민의힘 지지층 평가로, 절반 넘게 '잘한 결정'이라고 평가하면서 이 대표에게 큰 부담이 됐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민주당 차기 당대표로는 이재명 의원이 40%에 가까운 39.6%의 지지를 얻어 압도적 1위에 올랐다. 박용진 의원은 17.1%의 지지를 받아 '97그룹'(90년대학번·70년대생) 당권주자들 가운데 가장 앞서나갔다. 박주민(6.0%), 김민석(5.2%), 강병원(3.4%), 설훈(3.3%), 강훈식(1.9%) 의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연령별로도 대체로 이재명, 박용진, 박주민 의원 순의 1~3위 구도가 명확했다. 다만 60대 이상의 경우 이재명, 박용진 두 주자 간 격차가 급격하게 좁혀졌다. 지역별로는 강원·제주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이재명 의원이 압도적인 지지율을 보이며 앞서나갔다. 수도권에서는 이 의원의 지지율이 40%를 넘었고, 광주·전라에서도 이 의원이 40% 넘는 지지를 받으며 다른 후보들을 압도했다. 중도층에서도 이재명 의원의 우위가 이어졌다. 진보층에서는 이 의원의 지지율이 60% 가까이 달하며 압도적 우세를 보였다. 반면 보수층에서는 박용진 의원이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이 의원이 무려 70%의 지지를 받았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반대로 박용진 의원 지지율이 30%에 달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15명이며, 응답률은 3.7%다. 5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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