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석화업체 '난감'…유럽발 천연가스 공급 부족까지

에틸렌 스프레드 손익분기점 하회…'과잉공급' 우려 제기

입력 : 2022-08-02 오후 2:07:24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수요 둔화를 겪는 석유화학 업계에 유럽발 원재료 공급과잉까지 겹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주 에틸렌의 스프레드는 1톤당 103달러로 손익분기점 250달러보다 한참 낮은 수치다.
 
에틸렌을 생산하는 NCC(나프타 분해 설비)업체의 경우 스프레드가 208달러로 집계돼 코로나19 초기 219달러보다 떨어지고 지난 2008년 리만 사태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플라스틱 수요업체에서 구매 의욕이 떨어지고 있다"면서 "백색가전, 섬유 등 못팔았던 재고를 처분하기 위해 신제품 생산 계획을 줄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천연가스 공급부족에도 자체 에너지를 충당할 수 있는 유럽 지역 NCC업체는 생산을 이어갈 것"이라며 "반면, 에너지를 외부에서 의존하는 다운스트림업체는 생산을 줄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에틸렌 등 유럽발 기초 석화제품 과잉공급 '쓰나미'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세부적으로 석화 제품의 스프레드 감소폭을 보면 △고밀도폴리에틸렌(HDPE) 16% △폴리프로필렌(PP) 22.4% △폴리올레핀(PO) 26.3% △폴리염화비닐(PVC) 25.5% 등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NCC업체 스프레드가 208달러로 집계됐다. 사진은 고밀도 폴리에틸렌. (사진=한화솔루션 사이트)
 
석화업체들은 가동률을 낮춘 것으로 알려졌고 앞으로도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 LG화학(051910)은 최근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NCC PO의 상반기 가동률이 약 80%이고 하반기에도 이와 유사한 가동률일 것으로 자체 전망했다.
 
롯데케미칼(011170)은 상반기 정기보수를 마치고 가동률을 90% 수준으로 낮췄고 한화솔루션(009830)의 지분법 업체 여천NCC는 47만톤 설비에 대해 오는 10월 정기보수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안타증권은 LG화학 역시 10월 중순에서 11월로 예정됐던 여수 공장 120만톤 정기보수를 다음달 중순에서 12월로 연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대해 LG화학 관계자는 "보수가 하반기 진행 예정이나 일정은 아직 미확정"이라고 말했다.
 
앞선 컨퍼런스콜에서 해당 보수는 관련된 다운스트림을 포함, 추가 가동률 조정을 자체 예상하게 하는 요인으로서 언급됐다. LG화학은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전체적인 가동률과 최적 연차 보수 시점에 대해서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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