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행 믿고 탈 수 있겠나”…티웨이 장거리 적신호

상반기에만 2차례 엔진 결함
보유 A330-300 3대 중 2대 ‘이상’
“긴급착륙 항공기 국내 인계 일정은 미정”
과거 에어아시아X·대한항공도 A330 엔진 이상으로 비상 착륙

입력 : 2022-08-04 오후 2:05:09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호주 시드니로 가는 국적 항공사에 티웨이항공(091810)이 새롭게 진입하면서 선택폭이 넓어졌지만 티웨이항공의 여객기를 믿고 시드니까지 갈 수 있겠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인천~시드니 노선 취항 계획인 티웨이항공의 A330-300 여객기에 엔진 결함이 잇따라 나타나면서다.
 
4일 항공업계 따르면 올 상반기에만 티웨이항공의 A330-300 여객기 2대가 엔진 이상으로 운항이 취소되거나 긴급 착륙했다. 
 
지난 2일(현지시간) 오전 3시 30분경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 오던 티웨이항공 여객기 TW172편(A330-300)이 이륙 후 엔진 이상으로 대만 타오위안 공항에 비상 착륙했다.
 
해당 항공기에는 승객 117명과 승무원 10명이 타고 있었다. 티웨이항공은 대체 항공편 TW9172편(B737-800)을 보내 승객과 승무원을 싣고 이날 오후 7시경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이들은 원래 이날 오전 11시 도착 예정이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4월에도 김포~제주 노선에 투입된 동일 기종의 A330-300 기종 2호기의 엔진 부품 결함으로 운항을 취소한 전례가 있다. 올 상반기에만 A330-300 3대 중에서 2대가 엔진 결함을 일으킨 것이다.
 
티웨이항공 A330-300. (사진=뉴시스)
 
A330-300 기종은 347석 규모로 기존 티웨이항공의 주력 항공기인 B737-800(189석) 보다 좌석수가 2배 가량 더 많은 대형기다. 
 
일각에선 제주와 대만은 인천공항에서 가까워 대체 여객기 투입이 순조롭게 진행됐지만 호주 시드니에서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일부 존재한다.
 
티웨이항공이 시드니행 여객기 A330-300을 만석으로 띄워 운항하다, 긴급 착륙할 시 현재 티웨이가 갖고 있는 보잉737-800 여객기 한 대로는 모든 승객을 수송할 수 없다. 아울러 대체 여객기 투입 시 기존 B737-800 항공편의 운항 스케줄도 재조정해야 하는 등의 여러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운항 승무원(조종사)가 오일 이상 시그널을 감지해 인근 공항에 착륙한 것”이라며 “승객 안전을 위한 조치였다”고 말했다.
 
티웨이 관계자는 이어 향후 시드니를 운항할 때 이와 비슷한 일이 발생 시 대책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엔도스(Endores, 비슷한 시간대 좌석 여유가 있는 다른 항공사로 승객 유도)로 승객을 모셔오는 방법이 있다”며 “항공사들은 현지에서 출발 전 정비에 이상이 없으면 최대한 항공기를 띄운다”고 설명했다.
 
다만, 8월 2일 대만에 비상착륙한 A330-300 기종은 현지 체류 중이며 국내에 언제 계류될지 모른다고 이 관계자는 밝혔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긴급 착륙하는 일이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지만 그럴 경우 엔도스 등 조치로 승객을 모셔올 수 있지만 타 항공사에서 협조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어 이를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티웨이항공의 엔진 결함이 발생한 A330 기종은 지난달 엔진 이상으로 바쿠 공항에 비상 착륙한 대한항공(003490)의 A330-200 항공기와 동일한 기종이다. 2017년 동남아시아 저가항공사인 에어아시아X의 여객기도 심한 진동으로 착륙 90분 만에 회항했는데 이 여객기도 A330 기종이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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