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펠로시가 명나라 사신이냐" 외교 결례 주장 일축

"아직 조선시대 정서가 남아 있다" 지적하기도

입력 : 2022-08-05 오후 3:22:53
(사진=연합뉴스) 20일 오후 대구 달서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희망22 동행포럼' 창립총회에서 진중권 교수가 특강을 하고 있다. 2021.6.20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윤석열 대통령이 방한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과 전화 통화에 그친 것에 대해 "펠로시가 명나라 사신이냐"라고 꼬집었다.
 
진 전 교수는 지난 4일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우리가 초청한 것도 아니고, 미국 정부의 무슨 메시지를 들고 온 것도 아닌 굉장히 개인적인 정치 측면이 있는 방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래도 만나야 되는 게 아니냐는 여론이 있으니까 만날까 말까 하다가 결국은 전화 통화하는 걸로 했다"며 "내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만나주기도 뭐한 상황에서 묘책을 찾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펠로시 의장은 지난 3일 밤 한국에 도착했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 휴가 기간과 겹치는 점 등을 고려해 공식적인 만남 일정은 갖지 않을 것이라 입장을 전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지난 4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일행과 40분간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진 전 교수는 "신의 한 수였다"며 “파트너 격에 맞지 않고, 휴가 중인데 어떻게 만나냐”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의전도 우리가 해 줄까 했는데, 미국 쪽에서 안 해도 된다고 해서 끝난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펠로시 의장을 제대로 영접하지 못했다는 논란이 벌어진 것에 대해 "펠로시가 무슨 청나라, 명나라 사신이냐"며 "아직도 그런 것 가지고, 조선시대 정서가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진 전 교수는 "지난 정권 때도 중국 가서 혼밥을 했느니 이런 거 얘기하고 정말 유치했다"며 "가서 일정이 안 맞으면 혼자 밥을 먹을 수도 있는 건데 거기에 온갖 의미를 부여하고, 기자들이 진짜 할 일이 없는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펠로시 의장은 윤 대통령과의 통화 이후 "양국의 유대가 강력하며 소중한 한미 동맹관계를 다시금 확인했다"며 "첫 여름휴가에서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가운데 시간을 내준 데 대해 감사하다"고 입장을 전한 바 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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