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언팩)갤Z4·이어폰 신제품, 친환경에 '방점'

폴더블·웨어러블에 재활용 소재 적용 부품 탑재
패키지 대폭 축소…탄소배출 1만톤 감축 효과

입력 : 2022-08-10 오후 10:00:00
[뉴욕(미국)=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갤럭시Z폴드4·플립4를 비롯해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2 프로 등 다양한 신제품에 재활용 소재 사용 확대, 플라스틱 활용 감축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은 10일 열린 '삼성 언팩 2022'에서 "삼성은 제품 기술의 혁신을 넘어 사람과 지구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혁신에 힘쓰고 있다"며 "일관되고 실질적인 친환경 비전 실천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확고한 의지와 확신을 가지고 '지구를 위한 갤럭시' 비전 달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폐어망 재활용 소재가 적용된 갤럭시 Z 폴드4 사이드키 브라켓.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이날 MX(Mobile eXperience)사업부의 친환경 비전인 '지구를 위한 갤럭시(Galaxy for the Planet)'의 성과와 추진 현황에 대해 공유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번에 공개된 폴더블폰과 웨어러블 신제품에는 모두 재활용 소재가 적용된 부품이 탑재됐다. 특히 '갤럭시 Z 폴드4'의 사이드 키 브라켓·디스플레이 커넥터 커버, '갤럭시 Z 플립4'의 볼륨키 브라켓, '갤럭시 버즈2 프로'의 배터리 장착부 브라켓·크래들 PCB 장착부 브라켓·내장기구 강성 보강 브라켓 등에는 폐어망을 재활용해 만든 소재가 적용됐다.
 
삼성전자는 올해초 출시한 '갤럭시 S22' 시리즈 및 '갤럭시 북2 프로' 시리즈, '갤럭시 탭 S8' 시리즈 등에 폐어망 재활용 소재를 처음으로 적용한 바 있으며 사용 범위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한해에만 바다에 버려진 폐어망 약 50톤을 수거, 재활용해 해양 플라스틱이 초래하는 바다생태계에 대한 위협을 줄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삼성전자는 혁신적인 재활용 신소재 개발에 힘쓰면서 기존 PCM(Post-Consumer Materials)의 적용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일례로 이번 언팩 행사를 통해 공개한 '갤럭시 버즈2 프로'의 경우 재활용 소재를 적용한 부품 무게가 전체 기기의 90%를 차지한다. 
 
앞서 삼성전자는 2025년까지 모바일 제품 포장에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제로화를 달성한다는 계획에 따라 '갤럭시 Z 폴드4'와 '갤럭시 Z 플립4' 제품 패키지에서 상당량의 플라스틱을 제거했다.
 
'갤럭시 Z 플립4'와 '갤럭시 Z 폴드4'의 패키지 부피 역시 1세대 갤럭시 폴더블과 비교하면 각각 52.8%, 58.2% 줄어든 상황이다. 제품 운송 중 탄소 배출량은 올해 1만톤 이상 감소될 것으로 추정된다.
 
갤럭시 Z 폴드(좌)와 갤럭시 Z 폴드4 패키지 부피 비교.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갤럭시 S22' 시리즈를 시작으로 플래그십 모델 패키지에도 100% 재활용 종이를 적용하고 있다. 올해 '갤럭시 S22' 시리즈와 새로운 갤럭시 Z 시리즈를 통해 약 5만1000그루의 나무 보존 효과가 기대된다는게 사측의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친환경 패키지 설계를 향후 플래그십 모델뿐 아니라 다른 제품 카테고리까지 적용 범위를 지속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에 따르면 지난해 5천 7백만 톤의 전자폐기물이 발생했고, 향후 연간 2백만 톤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폐기물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는 전자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구형 갤럭시 스마트폰에 새로운 사용 가치를 더하는 갤럭시 업사이클링 프로그램을 확대해 왔다.
 
갤럭시 업사이클링은 환경의 지속가능성뿐 아니라 삶의 질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중고 갤럭시 스마트폰을 휴대용 디지털 검안기로 변모시킨 '아이라이크' 안저 카메라가 대표적인 사례다.
 
삼성전자는 아이라이크를 통해 베트남, 인도, 모로코, 파푸아뉴기니 등 인프라가 열악한 4개국의 환자 1만3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안구 검진 서비스를 제공해 안저 질환을 조기에 발견, 치료하는데 기여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친환경 비전 '지구를 위한 갤럭시'를 발표하며 오는 2025년까지 모든 갤럭시 신제품에 재활용 소재 적용, 제품 패키지 내 모든 플라스틱 소재 제거, 스마트폰 충전기 대기 전력 제로화, 전세계 사업장 매립 폐기물 제로화 등 기후변화 대응 및 순환 경제 실현을 위한 세부 목표를 공개한 바 있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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