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사면으로 롯데 경영 정상화…투자시계 빨라진다

오너 사법리스크 해소…바이오·모빌리티 등 미래 먹거리 발굴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행보 본격화…롯데 "국민께 감사"

입력 : 2022-08-12 오후 12:13:34
지난 7월 시그니엘 부산에 설치된 벨리곰 앞에서 신동빈(왼쪽에서 6번째) 롯데그룹 회장이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롯데)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국정농단과 업무상 배임 혐의로 지난 2019년 10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6개월,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2일 특별사면을 받았다. 신 회장은 '경제회복'이라는 사면 취지에 맞게 공격적인 경영 행보를 보일 전망이다. 롯데는 신 회장의 특별사면 결정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특별사면을 받은 신 회장에 거는 기대는 경제 활성화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8·15 광복절 특별사면과 관련해 "무엇보다 민생과 경제 회복에 중점을 뒀다"며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하기도 했다. 
 
사실 신 회장은 취업제한 대상자는 아니지만, 집행유예 중이라 경영 활동에 지장이 있었다. 롯데는 사법 리스크로 인해 해외기업과의 사업 추진시 준법경영, 윤리정신 등에 대해 설명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글로벌 경제가 대전환기를 맞은 가운데 롯데가 보다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오너인 신 회장의 리더십이 더 중요해진 상황이다. 실제로 신 회장은 지난달 열린 롯데 VCM(사장단 회의)에서 "금리 인상, 스태그플레이션 등으로 경제 위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매출·영업이익 등의 단기 실적 개선에 안주하면 더 큰 위기가 도래할 것"이라며 "자본 시장에서 우리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원하는 성장과 수익을 만들기 위해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해달라"고 요청하며 위기감을 드러냈다. 
 
오너의 사법리스크 해소에 따라 롯데의 투자 실행력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롯데는 향후 5년간 총 37조원의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신사업 부문인 바이오·헬스케어와 모빌리티 사업에 15조2000억원, 기존 주력사업인 유통, 화학 부문은 21조8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롯데)
 
우선 신 회장은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바이오부터 챙길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는 최근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하고 미국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미국 생산공장을 인수했다. 이 인수전과 관련해 신 회장은 지난 4월 미국출장 중 생산공장을 방문하며 신사업에 큰 관심을 보였다. 
 
모빌리티 부문은 오는 2025년 상용화 목표인 도심항공교통(UAM)과 전기차 충전 인프라 중심으로 투자할 방침이다. 그룹은 연간 충전기 생산량을 1만대 이상 규모로 확대하고 롯데렌탈도 8조원 규모의 전기차 24만대를 도입해 전기차 생태계 활성화에 주력한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힘을 실어 넣기 위한 대외행보도 확대할 전망이다. 신 회장은 지난 6월 아일랜드 버를린에서 열린 CGF(The Consumer Goods Forum) 글로벌 서밋에 참석했다. 신 회장이 CGF 글로벌 서밋에 참석한 것은 2015년 이후 7년 만이었다. 당시 신 회장은 공식 홍보 부스뿐 아니라 글로벌 그룹 최고경영자들과 함께하는 비즈니스 미팅에서도 세계박람회 개최 최적지로서의 부산의 역량을 적극적으로 소개했다. 
 
신 회장의 특별사면과 관련해 롯데그룹은 감사를 표했다. 이날 롯데는 입장문을 내고 "사면을 결정해 준 정부와 국민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며 "신동빈 회장과 임직원들은 글로벌 복합 위기 극복에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롯데는 국내 산업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그룹의 역량을 집중하고 바이오, 수소에너지, 전지소재 등 혁신사업을 육성해 국가 경쟁력 제고에도 적극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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