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긴축 의지 재확인…환율 한 달 만에 1320원 돌파

18일 원·달러 환율, 전일보다 10.4원 오른 1320.7원에 마감
연준 긴축 의지로 불안 심리 다시금 발동
차후 연준 0.5%포인트 금리 인상에 무게

입력 : 2022-08-18 오후 5:05:22
[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최근 숨고르기 양상을 보였던 원·달러 환율이 하루 새 10원 이상 급등하며 1320원대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1320원을 돌파한 것은 약 한 달 만이다.
 
간밤 공개된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서 긴축 의지가 재확인되면서 불안 심리가 다시금 발동된 데 따른 결과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10.3원) 대비 10.4원 급등한 1320.7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7원 오른 131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에는 1321.2원까지 올랐다. 환율이 1320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달 15일 이후 한 달여 만의 일이다.
 
미 동부 현지시간으로 18일 오전 2시 51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장보다 0.35% 오른 106.95에서 등락하고 있다.
 
이처럼 환율이 급등한 것은 연준 의사록에서 매파적 입장이 재확인됐기 때문이다. 공개된 의사록에 따르면 미 연준은 물가 안정을 위해 지속적인 정책금리 인상 필요성을 강조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고용과 물가 안정을 위해 긴축 정책 기조로 전환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또 일부 위원들은 "정책 강화가 경제 성장 속도를 늦출 것으로 보이지만,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는 것이 최대 고용을 지속적으로 달성하는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어느 시점에 가서는 정책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고 누적된 정책 조정의 영향을 평가해야 한다"며 과도한 긴축에 대한 경계감도 나타냈다.
 
앞서 연준은 지난 6월과 7월 두 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단번에 0.75%포인트씩 높이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다음 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가 추가로 0.5%포인트 오를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의사록 공개 이후 미국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17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1.69포인트(0.5%) 내린 3만3980.32로 장을 마쳤다.
 
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1.16포인트(0.72%) 내린 4274.0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164.43포인트(1.25%) 하락한 1만2938.12로 거래를 마감했다.
 
같은 날 뉴욕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2.9% 상승한 2.9%로 집계됐다. 통화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0.58% 오른 3.291%를 기록했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10.3원) 대비 10.4원 급등한 1320.7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은 이날 한 은행의 딜링룸에 환율 종가가 표시돼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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