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 신도시' 논란에 원희룡 "직 걸고 재정비 추진…TF차관급 격상"

원희룡 장관, 1기 신도시 재정비 공약 파기 논란 해명
"장관직 걸고 사업 추진 지체되는 일 없을 것"
신도시 재정비 TF 확대·개편…차관급으로 격상
물리적 시간 필요…5개 신도시별 마스터플래너도 지정

입력 : 2022-08-23 오후 2:20:43
[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1기 신도시 재정비 정책을 공약대로 신속히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특히 차관급으로 1기 신도시 태스크포스(TF)를 격상시키고 내달 1기 신도시 재정비 마스터플랜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 발주에 돌입한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2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 100일 맞이 출입기자단 간담회를 열고 최근 불거진 1기 신도시 재정비 공약 파기 논란과 관련해 이 같이 밝혔다.
 
원희룡 장관은 "지난번 대책(8·16 대책)이 주거공급 관련 종합 과제라 신도시에 대한 구체적인 소개가 적었다"며 "1기 신도시 주민들이 기대하고 궁금해하던 부분들에 부족함이 있었던 것 같다. 오해도 있고 설명도 부족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1기 신도시 재정비 정책을 공약대로 신속히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원 장관은 "단 하루도 우리(국토부)로 인해 (1기 신도시 재정비) 사업 추진이 지체되는 일이 없도록, 장관직을 걸고 말씀드린다"고 공언했다.
 
특히 "즉각 1기 신도시 재정비 TF를 확대·개편하겠다"며 "5개 신도시별로 팀을 만들고 여기에 (재정비 사업의) 권한을 다 갖고 있는 각 시장을 소통 창구로 해서 지속적인 협의체를 운영하겠다"고 설명했다.
 
원 장관은 "현재 TF는 실장이 책임자인데 자치단체장과의 협의와 소통 문제 등을 고려해 책임자를 차관급으로 격상하겠다"고 강조했다.
 
국토부는 지난 16일 발표한 '국민 주거안정 실현방안'을 통해 1기 신도시 재정비와 관련해 오는 2024년까지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를 두고 해당 지역 주민들은 1기 신도시 정비가 공약과 비교해 후퇴한 것 아니냐며 강한 반발을 해왔다.
 
급기야 지난 19일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긴급 회견을 열고 진화에 나섰고, 전일 윤석열 대통령도 국토부에 "국민에 정책을 제대로 전달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마스터플랜 수립과 관련해 원 장관은 "2024년까지 수립하는 데 물리적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반포에서 4000가구를 재건축하는데도 전세대란이 강남 3구, 동작구, 과천까지 일어났다. 전세 폭등이 발생하면 계획 자체에 차질이 생긴다"며 "용산역세권재정비도 50개월, 허허벌판에 만드는 3기 신도시 계획도 36개월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빽빽이 들어선 신도시에 제자리 재건축은 도시를 망가뜨리는 것이기에 명품 도시를 만드는 큰 틀을 잡아야 한다"며 "일상생활과 경제활동이 생동감 있게 돌아가는 도시의 기능을 어떻게 재편성, 재배치할지에 대해 미래 에너지, 미래 교통, 30년 전 신도시 지을 때와는 다른 우리 사회의 생활 수준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 장관은 "마스터플랜에 대한 용역 발주를 내달 내에 하기 위해 과업지시서를 쓰고 있다"며 "5개 신도시별로 마스터플래너도 따로 지정해 주민들에 주기적으로 보고를 하게 하는 등 소통 역할도 맡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3일 장관직을 걸고 1기 신도시 재정비를 신속히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은 원 장관이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 100일을 맞이해 진행한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국토교통부)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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