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배터리 원료 확보보다는 소재 협력 유지"

전문가들 "업스트림 확보는 리스크"…임수길 부사장 "새 기술 확보 등 역량 투입"

입력 : 2022-08-30 오후 4:45:19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SK이노베이션(096770)이 배터리 재료 확보에 직접 뛰어들기보다는 소재 협력을 구축하고 기술 역량 향상에 집중하는 기조를 유지할 뜻을 밝혔다.
 
임수길 SK이노베이션 밸류크레이션센터장 부사장은 30일 서린빌딩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60년 혁신 성장 스토리’ 심포지엄 질의응답 순서에서 "지금 역량 확보해서 새로운 업스트림 쪽 자원을 확보하는 일을 시작하기보다는 다른 쪽에 투입하는 게 맞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배터리는 기술 발전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면서 "따라서 업스트림 확보에 들어갈 역량을 새 기술 확보 등에 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 부사장은 또 "소재 쪽 회사들과 '컴바인'하는 프로젝트를 많이 하고 있다"며 "예를 들어 포스코(005490)에코프로비엠(247540)과도 제휴를 맺었다"고 부연했다.
 
임수길 SK이노베이션 밸류크레이션센터장 부사장이 30일 서린빌딩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60년 혁신 성장 스토리’ 심포지엄 질의응답 순서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유튜브 채널 캡처)
 
이날 SK 배터리 혁신 사례를 발제한 이지환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 역시 "인도네시아와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는 정치적 리스크가 꽤 있고, 특히 아프리카가 그렇다"며 "배터리 원료 확보는 정쟁 불안이라는 리스크가 있어 조심해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SK이노베이션의 SK온이 만드는 배터리 셀과 (재료) 중간에는 전구체, 양극재, 음극재 만든 회사들이 많이 껴있다"며 "한두단계 건너서 업스트림에 있는 부문을 직접 수직 계열화하는 여부는 리스크가 상당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또 "지금은 일단 셀과 바로 앞뒤있는 협력에 더 집중하고 단계적인 수순을 밟는 게 전략적으로 맞다"면서 "해당 사슬에 대해서 지배력 확보하게 될 경우 업스트림 (보유) 국가나 국영기업과 협상할 때도 교섭력이 더 커진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은 기업가정신학회가 선정한 SK이노베이션의 10대 혁신 테마의 시사점과 원동력을 전문가들이 서술하는 자리였다. 연구 결과의 핵심은 SK이노베이션의 출발점인 유공이 고 최종현 선대회장 시기 SK(034730)를 만나 첫 번째 혁신인 종합에너지 기업이라는 ‘빅픽쳐’ 아래 성장해 왔고, 새로운 경영환경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위해 ‘딥체인지’라는 두 번째 혁신을 통해 글로벌 그린에너지 선도기업으로 발전했다는 것이다.
 
기업가정신학회는 최태원 회장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목표로 ‘딥체인지’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을 ESG 시대를 선도하는 글로벌 그린 에너지 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고 분석했다. ‘딥체인지’ 혁신으로 배터리·소재 등 비정유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한편, ESG 경영을 강조함으로써 전동화 및 순환경제 중심의 글로벌 그린 에너지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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