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난 숨통…완성차 5사 판매 두 달 연속 증가

총 61만5186대 판매, 전년비 11.8% 증가
내수 기아·쌍용차 늘고 현대차·한국지엠·르노 줄어

입력 : 2022-09-01 오후 4:32:10
[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지난달 국내 완성차 업계 판매량이 수출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두 달 연속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2년여간 지속돼 온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어느 정도 해소 기미를 보이는 것 아니냐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1일 국내 완성차 5개사 발표한 올해 8월 판매 실적에 따르면 총 61만5186대가 판매돼 전년 동월(55만427대) 대비 11.8% 증가했다.
 
현대차 그랜저.(사진=현대차)
 
지난 2월 반도체 공급난에 잠시 숨통이 트이며 7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지만 3월부터 다시 감소세로 접어든 이후 4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 하지만 7월 수출 확대로 반등에 성공했다.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와 반도체 부품 수급난의 점진적 완화로 국내 자동차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005380)는 전년 동월 대비 11.6% 증가한 33만4794대를 기록했다. 내수는 4만9224대로 3.5% 줄었고 수출은 28만5570대로 14.7% 늘었다.
 
내수 시장에서 세단은 그랜저 4606대, 쏘나타 4332대, 아반떼 2406대 등 총 1만1356대가 팔렸다. 레저용차량(RV)은 팰리세이드 3269대, 싼타페 2534대, 투싼 1962대, 아이오닉 5 1998대, 캐스퍼 3302대 등 총 1만5164대가 판매됐다. 제네시스는 G90 2422대, G80 3080대, GV80 1493대, GV70 2004대, GV60 260대 등 총 9617대가 팔렸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세,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 인플레이션 확대 및 경기 불황 등으로 어려운 경영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며 " 아이오닉 6를 비롯해 올해 말 신형 그랜저 등 경쟁력 있는 신차를 출시하고 생산 및 판매 최적화 전략 등을 통해 시장 점유율 확대와 수익성 강화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000270)는 전년 동월 대비 10.4% 증가한 23만9887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1% 증가한 4만1404대, 수출은 12.6% 늘은 19만8483대를 기록했다.
 
차종별 실적은 스포티지가 3만9281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됐으며 셀토스가 2만6097대, K3(포르테)가 1만9776대로 뒤를 이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쏘렌토로 5674대가 판매됐다. 승용 모델은 K8 4257대, 레이 2836대, K5 2155대, 모닝 2153대 등 총 1만2960대가 판매됐다. RV 모델은 카니발 4535대, 스포티지 3873대, 셀토스 3610대 등 총 2만2799대가 팔렸다.
 
쌍용차 '토레스'.(사진=쌍용차)
 
한국지엠은 전년 동월 대비 9.6% 늘은 총 1만8208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3590대로 24.3% 감소한 반면 수출은 1만4618대로 23.1% 늘었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동일한 차량 플랫폼을 공유하는 뷰익 앙코르 GX와 함께 총 8572대가 수출되며 실적을 이끌었다. 쉐보레 스파크는 2188대 수출되며 전년 동월 대비 26.5% 증가세를 기록, 트레일블레이저의 뒤를 이었다. 
 
내수 시장에서는 스파크와 트레일블레이저가 각각 1198대, 958대 판매된 가운데, 볼트EV, 볼트EUV가 고객 인도에 속도를 내며 각각 124대, 199대 판매를 기록, 두 달 연속 증가세와 함께 올 들어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한국지엠 투 트랙 전략의 핵심인 쉐보레 이쿼녹스와 트래버스도 각각 213대, 332대 판매되며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기록, 내수 시장에서 긍정적인 시장 반응을 이어갔다. 
 
르노코리아는 1만1622대로 전년 동월 대비 31.4% 증가했다. 내수는 14.2% 줄은 3950대를 기록했지만 수출은 80.9% 증가한 7672대로 나타났다.
 
수출은 XM3(수출명 르노 뉴 아르카나)가 5968대로 지난 6월 누적 수출 10만대 돌파에 이어 높은 인기를 이어갔다. 특히 다음달 국내 출시 예정인 하이브리드 모델이 3602대로 60%를 점했다. QM6(수출명 르노 꼴레오스)도 1600대 선적되며 꾸준한 수출 실적을 이어갔다.
 
내수의 경우 QM6가 2196대가 판매되며 르노코리아의 내수 실적을 견인했다. SM6도 전년 동기 대비 157.7% 급증한 433대로 네 달 연속으로 전년 동월 대비 두 배 이상 판매 증가세를 이어갔다.
 
KG그룹에 인수된 쌍용차(003620)는 내수 6923대, 수출 3752대를 포함 총 1만0675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38% 증가했다. 하기 휴가 등 조업 일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토레스 판매 증대에 힘입어 두 달 연속 1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내수는 토레스 효과로 6000대 판매를 넘어서며 올해 최대 판매를 기록했던 7월 실적을 한 달 만에 갱신하며 전년 동월 대비 42.4% 증가했다. 2~3개월치의 백 오더를 보유하고 있는 수출 역시 전년 동월 대비 30.5% 증가하며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작년에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몇 십 만대 차질을 빚었지만 올해는 많이 풀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내수 쪽도 활성화되면서 공급 못했던 차를 본격적으로 보급할 수 있는 기회가 시작되고 있다"고 말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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