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물가 정점 지났나"…8월 물가 5.7%, 7개월 만에 둔화

소비자물가 상승률, 7개월 만에 전월보다 낮아져
국제유가 하락 영향…석유류 전월비 19.7% 하락
폭우 영향 채소류 27.9% 상승…개인서비스도 6.1% 상승

입력 : 2022-09-02 오전 9:49:27
 
[뉴스토마토 김현주·용윤신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7%를 기록하며 7개월 만에 오름폭이 둔화됐다. 국제유가 하락이 석유류 가격에 반영되며 물가 상승 둔화에 영향을 미친 결과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도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62(2020=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7% 상승했다. 전월 대비로는 0.1% 하락했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0월 3.2% 상승률을 기록한 뒤 5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을 보였다. 이후 올해 3월과 4월 4% 상승률을 보이다가 5월 5.4%, 6월 6%, 7월 6.3%까지 치솟았다.
 
석유류 가격이 떨어진 점이 소비자물가 증가 폭 둔화에 영향을 미쳤다. 석유류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9.7% 올라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전월 석유류 가격 상승률이 35.1%인 것을 고려하면 상승폭이 크게 둔화됐다. 전월과 비교하면 19.7% 떨어졌다. 1993년 3월 15.1% 하락한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유가의 영향을 크게 받는 공업제품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7% 상승했지만 전월과 비교하면 1.4% 하락했다.
 
지난달 공공요금 인상의 영향으로 전기·가스·수도요금은 전년 동월 대비 15.7% 올랐다. 이는 전월 상승률 15.7%와 같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전년 동월과 비교해 7% 상승했다. 특히 채소류 가격이 27.9% 오르며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축산물은 3.7%, 수산물은 3.2% 상승했다. 축산물 가격은 6~7월 할당관세를 적용한 이후 안정화하는 추세다. 축산물 물가는 올해 4월 7.1% 상승에 이어 5월 12.1%, 6월 10.3% 등 큰 폭으로 오르다가 6월 6.5%로 오름세가 완화됐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달 기온도 예년보다 많이 높았고 비가 잦게 왔기 떄문에 채소류의 작황이 좋지 않았다"며 "채소류가 20%대 물가 상승률을 보였는데 축산물이나 수입 돼지고기, 소고기 중심으로 물가 상승이 둔화하며 선방했다"고 설명했다.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 압력도 여전했다. 개인서비스는 6.1% 상승해 1988년 4월 6.6% 상승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개인서비스의 물가 상승률에 대한 기여도는 1.88%포인트로 나타났다. 지난달 1.85%포인트에서 소폭 상승했다.
 
어운선 심의관은 "4분기 역기저효과도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흐름을 유지하고 대외적 불안요인이 악화되지 않는다는 전제에서 물가 상승이 정점일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차관은 "여전히 높은 수준의 물가 상승률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정부는 경계감을 늦추지 않고 물가·민생의 조속한 안정화를 위해 모든 정책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며 "당면한 명절 성수기 수요 확대와 향후 국제 원자재 가격의 향방 등 잠재된 물가 불안요인에 대해서도 면밀히 모니터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도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8.62(2020=100)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상승했다. 사진은 식당 앞으로 지나는 시민. (사진=뉴시스)
 
세종=김현주·용윤신 기자 kkhj@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김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