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전 대변인, 의미심장 글 눈길 "항우, 5년 만에 나라 망쳤다"

입력 : 2022-10-05 오후 5:13:43
(사진=연합뉴스) 이동훈 전 대변인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첫 영입인사였던 이동훈 전 대변인이 의미심장한 글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이 전 대변인은 5일 페이스북에 “自矜功伐(자긍공벌) 스스로 공을 자랑하고, 奮其私智而不師古(분기사지이불사고) 그 자신의 지혜만 믿었지 옛 것을 본받지 않았다”는 문구로 운을 뗐다.
 
해당 문구는 중국 역사서 ‘사기’의 저자 사마천의 항우에 대한 평이다. 항우는 당시 초나라 왕으로서 한나라 왕 유방과 중국 천하를 놓고 격돌해 패배한 후 죽음을 맞았다.
 
이어 “항우가 왜 실패했나? 사마천의 간단명료한 진단이 가슴을 때린다”며 "‘나 때문에 이긴 거야. 나는 하늘이 낸 사람이야'"라는 평가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변인은 ”1시간 이면 혼자서 59분을 얘기하며 깨알지식을 자랑한다"며 "다른 사람 조언을 듣지 않는다. 원로들 말에도 ’나를 가르치려 드냐‘며 화부터 낸다. 옛일로부터 배우려 하지 않는다“며 지적을 이어갔다.
 
이 전 대변인은 ”그래서 어찌 됐느냐? 五年卒亡其國(오년졸망기국) 5년만에 쫄딱 망했다. 우연찮은 5라는 숫자가 한번 더 가슴을 때린다“며 ”누군가의 얼굴이 바로 떠오른다. 큰 일이다“며 뼈 있는 말을 던졌다.
 
한편 이 전 대변인은 지난해 6월 대변인 임명 20일, 업무 수행 10일만에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와 갈등을 드러내며 자진 사퇴한 바 있다.
 
당시 이 전 대변인이 윤 당시 후보의 국민의힘 입당을 기정사실화하는 발언을 했다가 2시간 만에 해당 발언을 철회했고, 이때 윤 당시 후보가 직접 불쾌감을 표출하며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내기도 했다.
 
이후 이 전 대변인은 ”건강상의 이유“를 들며 전격 사퇴했다. 이후 윤 당시 후보는 국민의힘에 입당, 대통령에 당선됐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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