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가 이끈 '매출 2조' 시대…전통 제약사도 합세

에스디바이오센서·삼성바이오로직스 2조 매출 달성
유한양행, 전통 제약사 자존심 지킨다…가시권 진입

입력 : 2022-10-31 오전 6:00:00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전경.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바이오업계가 일찌감치 2조원대 연매출을 달성하면서 '2조 클럽'을 이끄는 가운데 전통 제약사가 뒤따르는 형국이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올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873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누적 매출 2조원358억원을 달성했다고 지난 26일 공시했다. 역대 최대 매출이자 첫 연간 2조원대 실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연매출 2조 시대 개막에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자회사 편입도 한몫했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4월 바이오엔에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인수대금 1차분 10억달러를 납부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100% 자회사로 전환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실적을 보면 이번 3분기 매출은 2698억원, 영업이익은 77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각각 12억원, 236억원 감소했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 매출 신장에는 크게 기여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모회사 실적 보탬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4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100% 자회사로 전환됐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총 6종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판매하면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언급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앞서 2조 매출 신화를 기록한 곳은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해 2조93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올해에도 상반기에만 2조1800억원의 매출을 올려 2조 클럽에 무난히 안착했다.
 
올해 에스디바이오센서 실적을 이끈 요인은 대만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공급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올해에만 두 차례에 걸쳐 대만에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계약 규모만 2000억원 이상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 관계자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가 여전히 유행하는 가운데 대만에 2건의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의 성과를 달성했다"며 추가 인수를 통해 실적 개선도 내다봤다.
 
유한양행 본사 전경. (사진=유한양행)
바이오업계에서 2조 클럽이 현실화한 가운데 전통 제약사로 채워진 제약업계에선 유한양행(000100)이 2조원대 연매출 가시권에 들어왔다.
 
지난해 유한양행 매출은 1조6878억원으로 2조원에서 약 3200억원 못미쳤다. 올해의 경우 2분기까지 약 8940억원의 누적 매출을 기록해 남은 하반기 실적에 따라 2조 클럽 가입도 예상된다.
 
전망은 긍정적이다. 상반기 매출 가운데 전문의약품이 58.8%를 기록할 만큼 성적이 좋은 데다 일반의약품 매출도 증가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처방되고 있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의 합류도 실적 견인 기대 요인이다. 렉라자는 유한양행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게 허가받은 31호 국산신약으로 올해 300억원대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여성용 유산균 제제 '엘레나' 등의 매출 증가, 기술수출에 따른 라이선스 수입도 유한양행 실적을 끌어올릴 요인이 될 수 있다.
 
증권가에선 유한양행 매출 2조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이호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유한양행은 고른 성장에 따라 올해 2조원가량 매출과 600억원가량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주가 하방 경직성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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