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민주당 의원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의 경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통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김의겸 민주당 의원은 28일 국민의힘이 자신에 대한 징계안을 제출하자 "당정대 셋이 우르르 몰려와 저에게 몰매를 가하는 느낌"이라며 "폭력적이기까지 하다는 그런 생각이 들고 윤석열 대통령이 표현한 '저급하고 유치한 선동', 그 표현을 되돌려드리고 싶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이번 사안의 본질은 국정감사장에서 질문을 던질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문제"라며 "제가 질문을 하기 위해서 없는 말을 만들어 냈다거나 조작했다는 건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 그럼에도 그런 사안에 대해서 과연 질문을 못 한다면 그것이 더 문제가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에서는 사과 요구하면서 이재명 대표의 DNA까지 언급했다. 그런데 DNA 유전자에 사과와 성찰이 아예 없는 분은 윤석열 대통령"이라고 반격했다. 그는 "국회를 상대로, 169명 민주당 국회의원 전체를 상대로 입에 담을 수 없는 표현을 하신 분인데 사과한 적 있느냐"며 "대통령께서 먼저 사과하면 그때 저도 사과할 것을 진지하게 고려해보겠다"고 했다.
김 의원은 지난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윤석열 대통령, 30여명의 김앤장 변호사들과 청담동에서 새벽까지 심야 술자리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이 "지난 7월19일 밤 해당 술자리에 갔었느냐"고 묻자, 한 장관은 "책임 있는 질문을 하라. 저를 스토킹하는 쪽과 야합해서 이런 식으로 국무위원을 모욕한 것에 자괴감을 느낀다. 혹시 그 배후가 김 의원이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그 자리에 제가 없었다는 데 법무부 장관직을 포함, 앞으로 있을 모든 공직을 다 걸겠다"며 "의원님은 무엇을 걸겠느냐"고 난타전을 이어갔다.
윤석열 대통령은 앞서 이날 오전 출근길에 관련 의혹을 묻는 기자 질문에 "저급하고 유치한 가짜뉴스 선동은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윤 대통령은 "솔직히 말해서 입에 담기도…"라며 "대통령의 입에서 그런 부분 언급이 나온다는 것 자체도 국격에 관계된 문제 아니겠냐"라고 반문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김 의원을 향해 "제정신인지 잘 (모르겠다)"고 했고, 주호영 원내대표는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김 의원에 대한 윤리위 징계안을 국회 의안과에 제출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