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유독, 타사고객에 개방…'T우주'와 정면승부

8일부터 SKT·KT 고객도 이용 가능…1000만 가입자 모은다
7월 대비 구독 제휴사 2배 확대
SKT도 제휴사 늘리고 구독모델 다각화
통신사 본격 질주 나섰지만…쿠팡·네이버 유료구독자엔 아직 역부족

입력 : 2022-11-07 오후 2:46:23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LG유플러스가 구독 플랫폼 '유독'을 8일부터 SK텔레콤과 KT(030200) 가입 고객에게도 개방한다. 가입자 확보를 본격화해 U+3.0 전략인 라이프스타일 부문 플랫폼 구축에 나서려는 신호탄이다. 특히, 치열해지고 있는 구독 플랫폼 시장을 놓고 앞서 T우주를 출시하며 사업확장을 꾀하고 있는 SK텔레콤과 정면 승부에 돌입했다. 
 
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032640)는 지난 7월 유독 출시 당시 자사 가입자만 이용이 가능했던 것에서 확장해 이달 8일부터 다른 통신사 고객도 서비스 이용범위에 포함시킨다. 이에 구독서비스 이용약관 제2조 회원의 정의에 통신사와 상관없이 이용이 가능하다는 내용이 포함될 예정이다. 자사의 이동통신 가입자를 늘리기 위한 수단이 아닌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을 위해 서비스 개방에 적극 나선 것이다. LG유플러스는 2025년까지 정기적으로 이용하는 고객 1000만명을 모은다는 계획이다. 단, 넷플릭스, 일리커피머신, 모두의할인팩, 지니뮤직, V컬리링, 레고랜드 등은 U+모바일 전용 상품으로 둬 자사 고객에 선택 우위를 뒀다.
 
유독은 고객이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필요한 서비스만 골라 구독할 수 있는 구독 플랫폼이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중심으로 한 콘텐츠 외에도 식음료, 쇼핑, 교육·도서, 생활, 키즈·펫 등 다양한 분야 가운데 원하는 서비스를 고를 수 있다. 출시 초기 제휴사는 총 23개였지만, 이날 기준 리디, 레고랜드코리아리조트 등을 추가하며 48개로 2배 가까이 늘렸다. 
 
필요하지 않은 제휴처 상품의 경우 기본 혜택으로 묶여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원하지 않는 서비스에 강제로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불편을 없애고, 취향에 맞게 선택의 폭을 넓히는 것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도 유독의 강점으로 "할인율은 적더라도 구독료를 따로 안 받고 있기 때문에 타사 대비 훨씬 저렴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 정수헌 컨슈머부문장(오른쪽)과 유독 홍보모델인 배우 손석구(가운데), 정혜윤 마케팅그룹장이 신규 구독 플랫폼인 ‘유독’을 소개하는 모습.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가 통신3사향 서비스로 구독을 확장하면서 SK텔레콤과 정면승부가 불가피해졌다. SK텔레콤(017670)은 지난해 8월 통신3사 가운데 가장 먼저 구독 플랫폼 T우주를 내놨다. 상품에 따라 2900~9900원의 기본료를 내면 아마존 해외직구 무료배송, 11번가 포인트 혹은 편의점카페 할인 등의 혜택이 주어지며, 콘텐츠, 생활·쇼핑, 교통, 음식·디저트, 교육·보험 등 제휴처의 서비스 가운데 하나를 골라 추가로 이용할 수 있다. 출시 1년차인 지난 8월 가입자 수 130만명을 넘어섰으며, 올해 말에는 200만명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K텔레콤도 구독 모델을 세분화하며 구독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최대 4명이 혜택을 나눠 쓸 수 있는 우주 패스 패밀리와 연간 상품을 선보이며 락인효과도 노렸다. 무료배송, 할인쿠폰 등 혜택을 가족과 나눠 쓰며 활용도를 높일 수 있고, 통신사와 상관없이 패밀리 멤버를 정할 수 있다. 연간 구독 상품의 경우 월간 구독 혜택을 유지하면서 요금할인 등을 제공한다. T우주 해지 고객에게는 한달 재이용권을 제공하기도 한다. 구독의 분야도 확대하고 있다. SK렌터카와 손잡고 선보인 전기차 장기 렌탈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추후 티맵모빌리티와 T맵 전기차 플러스 상품을 론칭하는 등 차량 렌탈 관련 서비스도 지속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T우주 가입자 목표치로 2025년까지 3600만명 달성을 내세웠다. 
 
통신사가 맞붙는 구독시장 규모는 2016년 25조9000억원에서 2020년 40조1000억원으로, 4년만에 54.8% 성장했다. 오는 2025년에는 100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각사는 제휴처를 확대하고, 서비스 규모를 키워 차별화된 구독 모델을 앞다퉈 제시하는 중이다. 다만 실제 구독시장 선두주자 격인 쿠팡과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가입자가 각각 900만명, 800만명 이상인 것 대비로는 걸음마 수준이다. 기존 구독 강자 사이에서 차별화와 가입자를 키우는 것이 양사의 과제로 지목된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이지은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