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IPO 한파②)나스닥 '노크'…잇단 철회

GC셀 "아티바 재정 상태가 양호해 당장 기업 공개 필요없다"
SK팜테코 "전략적 방향성·자금의 요구 등 검토해 고민 중"
업계 "입성 후 주가 부진하거나 보여질 수 있는 퍼포먼스에 부담"

입력 : 2022-11-14 오전 6:00:00
미국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 SK팜테코 본사. (사진=SK팜테코)
 
[뉴스토마토 고은하 기자] 지난해 자본 시장은 글로벌 경제 회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출시 등으로 안정적이었다. 올해는 글로벌 시장 냉각으로 기업공개 규모가 전년 대비 크게 감소했다.
 
주식 분석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선 1035건의 기업이 상장됐고, 42건만 철회했다. 올해는 현재까지 168개의 기업만 상장되고, 190건이 철회됐다. 나스닥은 성장 가능성과 기술력만 갖춰도 상장 가능해 기업이 고군분투하지만, 현재 상장한 나스닥 기업은 요원한 상태다. 제약바이오 업계에선 GC셀 관계사 아티바가 나스닥 상장을 자진 철회했고, SK팜테코도 나스닥 상장을 노렸지만 유보한 상황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홀딩스(005250)지씨셀(144510) 관계사 아티바가 나스닥 상장 자진 철회를 결정했다. 아티바는 2019년 GC와 GC셀(당시 GC녹십자랩셀)이 설립한 세포치료제 개발 전문회사다. 
 
아티바의 나스닥 상장 도전 철회는 지난해 4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관련 서류를 제출한 지 1년 7개월 만이다. 회사 측은 인플레이션, 고물가·고환율·고금리,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따른 경제 상황 악화가 요인이라고 밝혔다.
 
미국증권거래위원회는 상장을 앞둔 회사가 기업공개 전에 침묵 기간을 갖도록 하기 때문에 아티바는 그동안 투자자를 비롯한 이해관계자들과 커뮤니케이션에 많은 제한이 있었다.
 
회사 측은 S-1 서류를 철회함으로써 아티메드와 파트너십 계약과 아티바 자산 가치에 대해 투자자를 비롯한 시장 이해관계자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홍보활동이 가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유연한 대외 커뮤니케이션 및 오픈 이노베이션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GC셀 관계자는 "현재 아티바의 재정 상태가 양호해 당장 기업 공개가 필요 없다고 판단된다"며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자본 시장이 보다 안정적이고 예측할 수 있는 시점에 기업공개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아티바는 자진 상장 철회 발표 뒤 독일 아피메드와 파트너십 계약을 발표했다. 아티바 NK세포 치료제 'AB-101'과 아피메드 NK세포 인게이저 'AFM13'의 병용치료 상용화를 위한 파트너십 계약이다. 이 계약은 내년 상반기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이번 계약에 대해 GC셀의 NK플랫폼 기술이 세계에서 인정받았다는 의미로 NK플랫폼 기술은 아피메드뿐 아니라 NK cell과의 병용 치료가 필요한 모든 치료제와 협업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SK팜테코도 SK(034730)의 원료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자회사로 프랑스, 이포스케시, CBM, SK바이오텍 등 여러 CDMO 기업을 산하에 두고 있다. 앞서 SK팜테코도 나스닥 상장을 노리는 기업 중 하나였으나 현시점에선 유보한 상황이다.
 
SK팜테코 측은 현재 상장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진행된 건 없고, SK팜테코 성장을 위한 여러 전략 중 하나인데 상장을 추진하기엔 우호적인 상황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SK팜테코 프랑스 이포스케시 세포 유전자 치료제 CDMO 연구원. (사진=SK팜테코)
 
SK팜테코 관계자는 "전략적 방향성과 자금의 요구 등을 다시 검토해 전략적으로 고민 중인 상황"이라며 "이런 것들이 완료되면 상장도 다시 고민하려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SK팜테코는 최근 글로벌 제약사 출신인 요그 알그림 신임 대표를 선임하면서 연 매출 최대 3조원도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글로벌 제약사 박스터와 론자에서 의약품 대규모 생산을 총괄했고, 혈액 질환 치료제 전문 기업 박스앨타의 글로벌 생산 담당 임원을 역임했다.
 
앞서 요그 알그림 신임 대표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2022 세계 제약·바이오 전시회(CPhi)'에서 "2026년까지 세포유전자 치료제(CGT) 분야 매출 1조4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올초부터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미 연준의 계속된 금리인상, 인플레이션,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글로벌 경제에 각종 악재가 이어지며 기업들이 시장에 뛰어들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증시 입성 이후 주가가 부진하거나 보여질 수 있는 퍼포먼스에도 부담이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코로나19 리스크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에서 제약바이오 섹터는 장기간 조정기간이 필요해 보인다"며 "다만 오늘 나스닥 지수가 크게 올랐고, 미 연준의 금리 인상 폭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내년 상반기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상장은 물론 투심도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고은하 기자 eunh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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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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