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의 한화…UAM 기체 등 선두 주자

(날개 펴는 K-UAM②)한화시스템 국내외 도심항공 경쟁력 강화
미국 오버에어와 공동 개발 ‘버터플라이’로 제주·대구 도심 비행
개발 마치기도 전에 해외에서 선주문…저궤도 위성통신 시너지도

입력 : 2022-11-21 오전 6:00:10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최근 한국을 찾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재계 총수 회동으로 도심항공교통(Urban Air Mobility·UAM)이 재조명됐다.
 
지난 17일 회동에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도 참석해 네옴시티 등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알려졌는데, 한화는 국내외에서 UAM 사업에 공들이고 있다.
 
UAM은 3차원 교통으로 지상 교통 정체를 해결할 수단으로 각광받는다. 인구 1000만명이 넘는 메가시티 내 차량 평균 주행속도는 시속 30㎞ 정도다.
 
반면 한화시스템이 2020년 2월부터 미국 UAM 회사 오버에어와 개발중인 전기식 수직 이착륙 항공기(eVTOL) ‘버터플라이’의 최대 시속은 320㎞에 달한다. 용인 터미널에서 광화문역까지 15분이면 도착해, 1분 1초가 아쉬운 출근길의 혁명을 일으킬 수 있다.
 
한화시스템이 미국 오버에어와 개발중인 UAM 기체 버터플라이 이미지. (사진=한화시스템)
 
한화시스템(272210)은 2019년 7월 국내 최초로 UAM 시장 진출을 발표한 이후 오버에어와 버터플라이 개발에 전력을 쏟고 있다. 2023년 상반기에는 실물 크기 무인 시제기 제작을 앞두고 있다. 자체 비행시험으로 기술검증을 마치면 2024년~2025년 국토부 주관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그랜드 챌린지(K-UAM GC)' 참가와 미국 연방항공청(FAA) 인증을 위한 실증비행에 돌입한다.
 
버터플라이는 현재 개발중인데도 선주문 받을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지난 2021년 12월 영국 헬리콥터 운영업체 브리스토우는 버터플라이 20~50대 선구매 협약을 맺었다. 
 
한화시스템이 개발하는 수평·수직 방향 선회 방식인 ‘벡터 트러스트’는 이륙할 때 기체를 헬기처럼 수직으로 띄운다. 전진할 때는 고정익과 비슷하게 비행해 속도를 높일 수 있다. 기술적 난도는 가장 높지만 에너지 효율과 안전성, 추진력에서 각광 받는 형태다.
 
한화시스템은 도심 상공 항행·관제 솔루션과 교통체계 연동 시스템 등 플랫폼 구축도 하고 있다. 올해 4월 국토부 과제 'UAM 가상운용환경 조성 및 통합검증 기술 개발'과 '저밀도 UAM 교통관리용 CNSi 활용체계 검증기술 개발'을 수주했다.
 
6월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와 2023년 3분기 무인 시제기 비행 목표로 공동투자를 발표했다. 양사는 오버에어의 1억1500만 달러(약 1479억원) 규모 시리즈B(스타트업 두 번째 자금조달) 투자에 참여했다.
 
국내 UAM 기반시설 조성은 제주와 대구 등지에서 시작했다. 한화시스템·한국공항공사·SK텔레콤으로 구성된 ‘K-UAM 드림팀’ 컨소시엄은 2025년 국내 최초 UAM 상용 서비스 제공을 준비하고 있다.
 
전남 고흥과 수도권에서 2023년~2024년 진행하는 정부 실증사업 ‘K-UAM 그랜드 챌린지’ 1~2단계로 안전성을 검증한다. 이와 동시에 UAM 수직이착륙장인 버티포트 등 지상 인프라를 구축해 2025년 제주도에서 UAM 시범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제주도의 국내 최대 관광지라는 입지적 측면은 대중 수용성 확보에 용이하다“며 ”한국공항공사가 보유한 제주공항과 항행시설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기 때문에 신속한 상용화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지난 10월에는 대구·경북 통합신공항과 대구 도심간 'UAM 에어셔틀' 사업 개발에도 뛰어들었다. K-UAM 드림팀은 대구·경북 통합신공항과 동대구역 등 도심간 UAM 에어셔틀을 구축하고 대구·경북 UAM 네트워크를 만들어 대구 도심을 잇는 광역교통망(RAM) 조성을 추진한다.
 
2026년 시범사업을 시작해 관광과 비즈니스 수요를 파악하고 수익노선을 구축할 계획이다. 2030년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개항과 함께 대구시 UAM 서비스가 상용화 된다. 제주와 대구에서 모두 한화시스템의 버터플라이가 쓰일 예정이다.
 
UAM 기체 버터플라이 이미지. (사진=한화시스템)
 
한화는 UAM 해외 진출에도 공들이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2020년 영국 UAM 인프라 전문 기업 스카이포츠와 에어택시 인프라 개발 기술을 돕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스카이포츠는 에어택시 정류장인 ‘버티포트’를 만드는 회사다. 한화시스템은 관제기술을 스카이포츠에 제공할 예획이다. ‘택시처럼 빠르고 편리한 탑승과 하차’를 매끄럽게 진행하는 ‘심리스 탑승 서비스’를 함께 연구한다. 수속장을 걷기만 해도 신원 확인과 수하물 검색이 끝나는 간편 탑승도 실현할 계획이다.
 
한화가 우주 산업에도 힘쓰는만큼 UAM과의 시너지도 노리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우주인터넷을 실현할 위성통신 안테나 관련 해외 기업을 인수·투자하고 있다.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이 에어모빌리티 핵심인 교통관리·관제 시스템에 활용되기 때문이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수백 미터 고도에서 날아다니는 에어모빌리티는 지상 통신망으로 신호를 주고받기 어려워 위성통신 기술이 반드시 필요하기에, UAM과 위성통신 안테나 기술 시너지는 시장의 큰 기대를 받고 있다”며 “한화시스템은 이런 시너지를 통해 비용은 낮추고 효율을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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