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초강경 대응' 예고한 북, 정상 각도의 ICBM·핵실험도 배제 못해

김여정, 침묵 깨고 석달만에 담화 발표…"초강경 대응하겠다"
29일 '핵무력 완성 5주년' 주목…최고 수위의 도발 예상

입력 : 2022-11-23 오후 2:59:00
지난 21일 북한 조선중앙TV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딸과 발사 장면을 바라보는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논의에 반발하고 나섰다. 북한의 사실상 2인자이자, 대외 업무 전반을 총괄하는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초강경 대응'을 예고한 만큼 북한이 안보리 회의를 명분 삼아 강도 높은 무력시위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당장 오는 29일 '핵무력 완성 선언 5주년'에 북한이 미국을 겨냥한 ICBM 추가 발사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23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부부장은 전날 담화를 내고 유엔 안보리가 북한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한 것에 대해 "미국과 남조선이 분주히 벌려놓고 있는 위험성이 짙은 군사연습들과 과욕적인 무력 증강에 대해서는 한사코 외면하고, 그에 대응한 우리의 불가침적인 자위권 행사를 거론한 것은 명백한 이중기준"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국가의 안전을 수호하기 위한 자위권 행사를 시비질하는 데 대하여서는 그가 누구이든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끝까지 초강경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부부장의 발언은 우리 정부가 요구한 비핵화 대화 복귀를 거부하는 동시에 '자위권'을 앞세워 핵무력 강화 노선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거듭 피력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유엔 안보리는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공개회의를 열고 북한의 ICBM 발사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했다. 하지만 중국과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별다른 결과를 도출하지 못했고, 이에 한미일을 포함한 14개국은 공동성명을 발표하며 북한의 잇단 탄도미사일 도발을 규탄하고 비핵화를 촉구했다.
 
김 부부장 담화는 지난 8월19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핵화 로드맵인 '담대한 구상' 제안에 "남조선 당국의 '대북정책'을 평하기에 앞서 우리는 윤석열 그 인간 자체가 싫다"며 원색적 비난을 한 뒤 3개월여 만이다. 최근 북한이 담화를 내놓은 뒤 곧장 군사조치를 감행하는 수순이 반복됐다는 점에서 향후 북한의 추가 도발이 예상된다. 앞서 북한은 지난 17일 "우리의 군사적 대응은 더욱 맹렬해질 것"이라는 최선희 외무상의 담화 이후 1시간40분 만에 단거리 미사일 1발을 발사했고, 다음날인 18일에는 최고 수위인 ICBM을 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으로, 김 부부장의 북한 내 정치적 위상을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수위의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유엔 안보리에서 대북 제재가 채택되지 않았음에도 북한이 김여정 부부장 명의의 담화를 발표한 것은 다음에 취할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한 명분 축적 차원"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지금은 미러, 미중 관계가 안 좋기 때문에 북한이 어떠한 (미사일)실험을 해도 유엔 안보리에서 제재가 채택이 안 된다"며 "이런 상황을 북한을 놓치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19일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18일 발사한 화성-17형 미사일 시험 발사 영상을 보도했다. (사진=뉴시스)
 
당장 오는 29일이 북한의 '핵무력 완성' 선언 5주년이 된다는 점에서 그에 따른 군사적 행보 가능성도 제기된다. 5년 또는 10년을 기준으로 중요 기념일을 강조해 온 북한의 행보를 봤을 때 높은 수위의 추가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
 
북한이 만일 29일을 전후로 무력도발을 감행한다면 ICBM '화성-17형'의 추가 발사가 될 것이라 관측이 높다. '화성-17형'의 경우 이번 발사를 통해 미국 본토까지 타격권에 넣을 정도의 비행 성능을 갖춘 것으로 확인됐지만 아직 탄두부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까지 완성했는지는 대외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다. 때문에 이번에는 ICBM를 정상 각도로 발사하는 등 실전화의 증거를 제시하며 대미 압박의 강도를 높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정 센터장은 "북한이 앞으로 정찰위성 발사라든가, 신형 ICBM 발사, 핵실험 등을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ICBM과 관련해서는 "북한이 그동안 실패했다가 한 번 성공한 것 아닌가"라며 "최소한 3번 정도는 쏴서 안정성을 보여줘야 신뢰할 수 있다. 앞으로 두 번 정도는 더 발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 한미 당국은 북한이 이미 지난 5월부터 7차 핵실험에 필요한 모든 준비를 마치고 김 위원장의 결단만 기다려온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국가정보원도 현재 북한의 7차 핵실험에 대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대중·노무현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세현 전 장관은 "ICBM 발사에 성공했으니 다음에는 핵실험을 할 것으로 본다"며 "바로 핵실험으로 갈 수도 있다. ICBM, 핵실험, ICBM, 핵실험, 이런 식으로 가는 것"이라고 했다. 정 전 장관은 "북한은 (핵무력 완성 선언 5주년인)29일을 의미 있게 쓰려고 할 것"이라며 변수로 '날씨'를 꼽았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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