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동향)전승호표 대웅제약, 2년 연속 신약개발

작년 '펙수클루' 이어 '엔볼로' 국산신약 연속 허가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로 국산신약 흥행몰이 도전

입력 : 2022-12-04 오전 9:00:00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 (사진=대웅제약)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전승호 대표 체제의 대웅제약(069620)이 2년 연속 국산신약 허가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전승호 대표는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허가로 국산신약 흥행몰이를 노린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지난달 30일 대웅제약이 개발한 당뇨병 신약 '엔블로(성분명 이나보글리플로진)'를 허가했다.
 
국사신약 36호로 허가된 엔블로는 SGLT2(sodium glucose cotransporter 2, 나트륨-포도당 공동수송체 2) 저해제 기전의 당뇨병 신약이다. 대웅제약은 지난 10월 임상시험 3상 결과를 발표하는 등 허가를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
 
이번 허가로 대웅제약은 2년 새 2개의 국산신약을 보유한 회사가 됐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말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성분명 펙수프라잔)'으로 식약처 허가를 따내 올해 시장에 출시한 바 있다. 펙수클루는 식약처가 허가한 서른네 번째 국산신약이다.
 
2년 연속 국산신약 배출이라는 성과에는 전승호 대표의 공이 크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대웅제약은 전승호·이창재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오너 3세인 윤재승 최고비전책임자(CVO)는 경영 일선에 나서지 않으면서 측면 지원을 맡는 구도다.
 
두 대표이사의 역할은 다르다. 전승호 대표는 연구개발과 해외 영토 확장을, 이창재 대표는 마케팅을 주로 맡는다. 최근 허가받은 국산신약을 중심으로 보면 펙수클루 개발부터 허가, 해외 진출에는 전승호 대표가 중심 역할을 맡았다. 엔블로 개발·허가와 국내 출시 이후 마케팅 중심축은 이창재 대표가 담당한다.
 
1975년생인 전승호 대표는 지난 2002년 대웅제약에 입사해 2018년 대표이사에 올랐다. 전승호 대표는 당시 40대의 나이로 대형 제약사 전문경영인에 올라 업계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정기 임원 인사에서 재선임되면서 대웅제약 대표로서 두 번째 임기를 맞게 됐다.
 
전승호 대표는 남은 임기 동안 세 번째 국산신약 허가를 노리고 있다. 후보는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신약 'DWN12088'이다.
 
이 후보물질은 세계 최초 혁신 신약(First-in-Class)으로 개발 중인 약물로 지난 6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2상을 승인받고 7월 패스트트랙 개발 품목으로 지정됐다. 국내에선 9월 식약처 임상 2상 승인을 받았다.
 
순항 궤도에 오른 DWN12088은 지난달 국가신약개발사업단 지원 과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대웅제약은 이번 과제 선정으로 앞으로 2년간 임상 2상 연구비를 지원받는다.
 
전승호 대표 체제의 대웅제약이 DWN12088로 국산신약 지위만 노리는 것은 아니다.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시장이 확장되는 점을 감안한 글로벌 시장 진출도 전승호 대표 구상 중 하나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Research And Markets)에 따르면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시장은 매년 7%의 성장률을 기록해 오는 2030년 61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와 관련, 전승호 대표는 "이번 국가신약개발사업 지원 과제 선정을 발판삼아 글로벌 임상 2상에서 혁신 신약 개발 성과를 입증하고, 하루빨리 전 세계적으로 실용화 될 수 있도록 개발을 가속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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