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기업대출 10.5조 ↑…'역대 최대' 증가

입력 : 2022-12-08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지난달 은행 기업대출이 10조5000억원 늘면서 역대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22년 11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기업대출은 10조5000억원 증가하며 11월 기준 통계 작성(2009년 6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업의 운전자금 수요, 회사채 시장 위축에 따른 대기업의 은행 대출 활용이 지속되면서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는 분석이다. 
 
기업대출 가운데 대기업대출은 6조5000억원 늘어나며 11월 기준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고, 중소기업대출도 4조원 늘어났다. 회사채는 투자심리 위축에 1조1000억원 순상환이 이뤄지며 3개월 연속 순상환을 기록했다. 기업어음(CP)·단기사채 순발행 규모는 3조3000억원으로 우량물 중심으로 순발행이 이어졌다.
 
가계대출은 감소폭이 소폭 확대됐다.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은 1조원 줄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규모가 축소되고 기타대출 감소세가 지속된 영향이 컸다. 지난달 주택담보대출는 전월보다 1조원 늘면서 지난 10월(1조3000억원) 대비 증가 규모가 축소됐다. 집단대출 및 개별주담대 취급이 늘었지만 전세자금대출이 1조원 감소한 데 따른 결과다. 전세자금대출이 줄어든 건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지난 2016년 1월 이래 처음이다. 
 
황영웅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전세거래가 둔화되면서 관련 자금 수요가 일부 감소한 걸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앞으로 신학기 전세 수요 등으로 (전세자금대출 수요가) 살아날 수 있는지 좀 더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은행 수신은 정기예금 중심으로 6조5000억원 증가했다. 수시입출식예금은 저축성예금으로의 자금이동 등에 따라 19조6000억원 감소한 반면, 정기예금은 은행의 자금유치 노력 및 수신금리 상승에 따른 가계 및 기업의 자금 유입 등으로 27조7000억원 늘며 높은 증가세가 이어졌다.
 
한편 금융위원회가 이날 발표한 '11월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보다 3조2000억원 감소했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감률은 -0.3%로, 2015년 통계집계 이래 처음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나타냈다.
 
업권별로는 은행권 가계대출의 감소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제2금융권 가계대출 역시 감소로 전환했다.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은 1조1000억원 줄었는데,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2조원이 감소해 전월(-1조9000억원) 대비 감소폭이 확대됐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보험(6000억원)은 증가한 반면, 상호금융(-1조6000억원)·여전사(-1조원)·저축은행(-1000억원)은 감소해 2조1000억원 감소했다.
 
서울 시내 한 은행에 게시된 금리 안내 현수막.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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