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러시아 점령지 군사시설 집중 공격 "크름반도에 광범위한 폭발"

입력 : 2022-12-12 오후 1:47:16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점령지 내 군사시설에 집중 공격을 가해 상당한 피해를 준 것으로 보인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미국 CNN 방송,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주말 이틀간 루한스크·도네츠크·자포리자 등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합병한 점령지와 크름(크림)반도에 광범위한 포격과 폭발이 일어났다.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의 세르히 하이다이 주지사는 전날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민간 용병회사 와그너그룹의 본부가 위치한 카디우카 마을의 호텔을 공격, 이로 인해 다수가 사망했다고 전했다. 다만 러시아 정부 측 답변은 없었다.
 
하이다이 주지사는 정확한 사망자 수는 밝히지는 않았지만 "생존자 중에서도 50%는 치료를 받기 전에 숨질 것"이라며 "우크라이나군 타격 때문에 병원이 무너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또다른 점령지인 동남부 자포리자주의 도시 멜리토폴을 겨냥해서도 포격을 이어갔다. 러시아 당국은 멜리토폴에 미사일 4발이 떨어져 2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러시아 당국은 또 이날 오전 우크라이나 포격을 받은 도네츠크에서도 민간인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 10일에는 크름반도서 두 번째로 큰 도시 심페로폴에서 여러 차례 폭발이 관측됐고. 러시아 흑해함대 사령부가 위치한 세바스토폴항 등 크름반도의 여러 군사시설에서도 폭발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하일 라즈보자예프 세바스토폴 시장은 이번 폭발이 사격훈련으로 인한 것이라고 했지만, 한 현지 언론사는 "폭발이 막사에서 일어났고, 여럿이 숨지거나 다쳤다"고 전했다.
 
한편 러시아도 이란제 자폭 드론(무인기)을 이용한 공습을 재개하며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 일대가 한때 정전되는 등 피해를 봤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 공격으로 약 150만 명에 대해 전기 공급이 끊겼으며, 일부 복구됐다고 전했다. 
 
또 흑해 연안에 닿아있는 오데사 항구가 이날 멈춰 선 것으로 확인됐다. 
 
미콜라 솔스키 우크라이나 농업부 장관은 "곡물 운송업자들이 수출을 멈추지는 않을 것"이라며 인근 다른 항구들을 최대한 활용하겠다고 전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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