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가치소비 인식 확산에…대체육 시장도 커졌다

지난해 대체육 시장 165억원, 2025년엔 300억원 넘어
2030세대 대체육 '긍정'…식품업계, 소비자 잡기 구슬땀

입력 : 2022-12-20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코로나19 이후 국내 소비 시장에 가치소비 인식이 커지면서 덩달아 대체육 시장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업계는 가치소비를 중요하게 여기는 젊은 소비층을 잡기 위해 대체육 신제품 구색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일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대체육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43.5% 신장한 165억원을 기록했다. 이들은 올해 이 시장 규모가 지난해보다 28.3% 더 성장한 212억원에 달하며 2025년에는 300억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관측했다.
 
대체육 시장의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는 건 가치소비다. 가치소비는 자신이 지향하는 가치 판댄을 토대로 소비하는 소비행태다. 국내 대체육 시장은 코로나19 발생 이전까지 만해도 소비 인구가 제대로 형성돼 있지 않았다. 또 상품수를 비롯해 품질까지 시장이 성장하기 어려운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를 기점으로 가치소비 인식이 확신되며 관련 소비 인구가 늘었다. 건강과 환경 문제, 동물 복지 등을 이유로 선택적 채식을 추구하는 사람이 늘어났고 여기에 기업들의 대체육 기술개발까지 더해지며 시장이 성장하게 됐다는 게 유로모니터의 분석이다.
 
박윤진 유로모니터 식품&영양 부문 수석 연구원은 “코로나19를 기점으로 가치소비 인식이 퍼지며 선택적 채식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 국내 대체육 시장 성장의 주요 요인”이라며 “앞으로는 외식 채널을 넘어 소매시장에서 소비자를 공략해야 대체육 시장이 더욱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신세계푸드의 2030세대 대체육 설문조사 결과. (사진=신세계푸드)
 
실제로 향후 국내 소비 시장에서 대체육의 성장세는 가속화될 것으로 점쳐진다. 가치소비를 주도하는 2030세대를 중심으로 대안육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푸드와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에 따르면 전국 2030세대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응답자 67.6%가 대체육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또한 대체육을 먹어본 소비자는 42.6%, 섭취 경험이 없는 소비자는 57.4%로 나타났다. 특히 섭취 경험이 없는 소비자 중 78.2%는 향후 경험해볼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식품업계도 대체육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자체 브랜드를 론칭하고 상품군을 확대하는 등 소매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세계푸드(031440)는 10월부터 데블스도어, 베키아에누보 등의 외식 매장에서 베러미트 식물성 런천, 콜드컷, 다짐육, 소시지 등을 활용한 신메뉴를 출시했고 전국 이마트 내 베이커리 매장에서 ‘베러미트 콜드컷 토스트’를 판매하고 있다.
 
아워홈도 식물성 대체육 제품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기완자, 함박스테이크, 떡갈비 등 식물성 대체 가공품과 샌드위치 햄 ‘콜드컷’ 등이 대표적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축산가공품 제조·유통기업 수지스링크와 대체육 상품 공동개발 업무협약을 하기도 했다.
 
CJ제일제당(097950)은 식물성 식품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2025년까지 매출 2000억원 규모로 사업을 성장시킬 방침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식물성 전문 브랜드 플랜테이블을 론칭한 바 있다.
 
박 수석 연구원은 “시장 성장에 탄력을 받은 한국 대체육 시장의 다음 단계는 외식 채널을 넘어 소매 시장에서 소비자 공략”이라고 조언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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