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효선 기자]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의 대장동 사업 개발 수익 275억원 상당 은닉에 도움을 준 혐의로 구속된 김씨 측근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2일 화천대유 공동대표인 이한성씨와 사내이사 최우향(쌍방울그룹 전 부회장)씨를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이들은 김만배씨 등과 공모해 대장동 비리 수사에 따른 범죄수익 추징보전 등 환수조치에 대비할 목적으로 화천대유 등 계좌에 입금된 대장동 개발 사업에 따른 배당금을 수표로 인출한 뒤 은닉한 혐의를 받는다.
2021년 1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총 245억원을 수차례에 걸쳐 고액권 수표로 인출한 뒤 다시 수백 장의 소액 수표로 재발행하는 이른바 ‘쪼개기’ 수법으로 범죄 수익을 대여금고 등에 숨긴 것으로 조사됐다.
최씨는 2021년 10월경 화천대유 계좌에서 배당금 명목으로 김씨 명의 계좌로 송금된 30억원을 대여금 명목으로 가장 송금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16일 두 사람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수사하던 중 은닉한 범죄수익 관련 148억원 상당의 수표 실물을 추가로 찾아내 압수하고, 범죄수익을 박탈, 환수했다.
이씨와 최씨는 지난달 13일 체포된 뒤 16일 증거인멸과 도망 우려로 구속됐다. 이후 이씨가 구속적부심을 청구했으나 법원에서 기각됐다. 검찰은 이들에 대해 구속 기간을 연장한 뒤 기한이 만료되기 전인 이날 기소 처분을 내렸다.
김씨의 자금을 관리한 것으로 알려진 이씨는 성균관대 동문으로 2018년 화천대유 감사, 2019년 1월 천화동인 1호 사내이사, 2021년 9월부터 화천대유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국회의원이던 시절 보좌관을 지낸 인물이기도 하다.
최씨는 해외 도피 중인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2010년 쌍방울 인수하는 과정에 참여했던 인물로 2013년 쌍방울 대표이사를 지낸 후 부회장을 역임했다. 2014년에는 쌍방울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됐다. 그는 2021년 10월 김씨가 1차 구속영장 기각 후 서울구치소를 나올 때 오토바이 헬멧을 쓴 채 나타나 짐을 들어주기도 했다.
검찰은 “대장동 비리 관련 불법으로 취득한 범죄수익을 끝까지 추적해 환수하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대장동 개발 로비 의혹 사건과 관련해 뇌물공여 혐의로 기소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지난달 6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박효선 기자 twinseve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