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정욱 중기부 창업벤처혁신실장 "글로벌 펀드 8조 문제없어"

미·중·유럽 대상 글로벌 펀드 확대
베트남·유럽 거점 마련으로 스타트업 해외진출 지원
해외 인재 국내 유입 위해 창업비자 발급 추진

입력 : 2023-01-11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중소벤처기업부가 올해 8조원 규모의 글로벌 펀드를 조성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습니다. 올해 모태펀드 예산이 줄어드는 등 국내 투자환경 위축의 우려가 있는 만큼 글로벌에 방점을 좀더 찍는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이는데요. 중기부는 글로벌 펀드 조성 외에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화를 위한 인프라 조성에도 힘쓸 계획입니다. 베트남, 유럽 등에는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거점을 마련하고, 해외 우수 인재들이 국내에서 걸림돌 없이 창업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입니다.
 
임정욱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실 실장이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창업벤처현신실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범종 기자)
 
중기부 창업벤처혁신실은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년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창업벤처혁신실의 2023년도 예산은 1조3211억원으로 전체 중기부 예산의 9.77%입니다. 당초 창업벤처혁신실 소속의 기술혁신정책관이 중소기업정책실로 이관되면서 연구·개발(R&D) 관련 예산이 줄었습니다.
 
창업벤처혁신실은 일단 올해 민간 모펀드를 활성화시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임정욱 창업벤처혁신실 실장은 "민간 모펀드 활성화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며 "올해 많은 모펀드들이 나와서 벤처캐피탈(VC) 자금 공급이 원활히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창업벤처혁신실은 국내 스타트업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해 글로벌 유니콘을 육성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이를 위해 스타트업의 자금·네트워킹·사무공간 지원 공간인 K-스타트업 센터를 베트남에도 추가로 마련하고, 유럽에는 벤처투자센터를 마련할 계획입니다.
 
해외 우수 인재의 국내 유입을 촉진하기 위해서 법무부와 협업도 진행합니다. 그동안 국내에서 창업을 진행해 온 외국인들은 비자 발급을 가장 큰 고충으로 꼽았습니다. 중기부는 법무부와 협업해 창업비자 발급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또 해외 우수 창업기업을 대상으로 엑셀러레이팅, 비즈니스 모델 현지화 등 인바운드 기술창업도 지속 운영합니다.
 
임 실장은 "우리나라 인구가 줄고 있기 때문에 해외에서 우수 인재를 유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인데 그동안 우리가 관련 정책을 펼치진 못했다"며 "지금처럼 K-스타트업에 대한 기대가 큰 시기에 전 세계 각국의 우수인재들이 국내에서 창업할 수 있는 환경을 반드시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창업벤처혁신실은 스타트업 투자유치와 해외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8조원의 글로벌 펀드를 조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지난해 6조9000억원의 글로벌펀드를 조성했는데 올해는 미국·중동·유럽으로 글로벌 펀드를 확대 조성한다는 겁니다. 이미 1000억원 정도가 예약이 된 상황이어서 펀드 결성 시 1조원 이상이 바로 조성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무진들은 이번 달 안으로 중동을 방문해 추가 글로벌 펀드를 조성에 나설 계획입니다.
 
다만 올해 처음 시행되는 글로벌 혁신특구의 경우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규제자유특구의 성과 등을 고려해 규제에 대한 부담을 최대한 더는 방향으로 정책을 마련할 방침입니다.
 
줄어드는 지역벤처 투자를 늘리기 위해서는 올해 지역엔젤투자허브를 추가로 구축합니다. 이렇게 되면 전국 5개 권역 중 3개 권역에 지역엔젤투자허브가 생기게 됩니다. 이와 함께 지역엔젤 모펀드를 만드는 것도 고민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창업벤처혁신실은 올 한해 투자 위축으로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1분기 안으로 추가 대책을 마련해 발표한다는 예정입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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