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실내마스크 벗기' 지표 4개 중 3개 충족…'30일 0시' 유력

"유행 정점 지나"…위중증 5주만 최저치 기록
23일 설 연휴 고려하면, 다음 주 월요일 유력
국민 4명 중 3명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

입력 : 2023-01-18 오후 4:06:01
 
 
[뉴스토마토 주혜린 기자] 방역당국이 실내마스크 해제를 위한 기준으로 제시했던 평가지표 4가지 중 3가지를 충족하면서 설 연휴 이후인 '30일 0시' 시점의 해제가 유력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국민들도 4명 중 3명이 실내 마스크 착용의무 해제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동절기 추가접종률을 충족하지 못 한 만큼, '시기상조'라는 우려도 여전합니다. 2월 말·3월 초쯤 안정화 여부를 판단한 후 실내 마스크 착용 해제 논의가 이뤄져야한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상황총괄단장은 18일 방대본 브리핑에서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로부터 실내 마스크 의무 조정 평가지표 4가지 중 3가지 정도는 달성했으며 유행 상황이 정점을 지났다는 의견을 받았다. 정부 내 세부 검토를 거쳐 20일 중대본에서 (조정 시점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방역당국은 실내 마스크 조정 검토 조건으로 2주 연속 신규 확진자 수 감소, 위중증 환자 전주 대비 감소와 주간 치명률 0.1% 이하, 중환자 병상 가용능력 50% 이상, 고령층 추가접종률 50%·감염취약시설 60% 이상 등 4가지를 제시했습니다. 자문위는 이 중 추가 접종률을 제외한 3가지 지표가 달성됐다고 판단했습니다.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나 위중증 환자수는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일 평균 확진자 수는 4만2000명대로 3주 연속 줄어들었습니다. 주간 신규 위중증 환자 수는 439명으로 5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주간 확진자 발생 추세는 지난해 12월3주차 47만1195명, 12월4주차 45만8709명, 1월1주차 41만4673명, 1월2주차 30만563명으로 지속적으로 감소 중입니다. 
 
향후 유행 추이를 가늠할 수 있는 감염재생산지수(Rt)는 0.85로, 직전주(0.95)보다 0.1 낮아지면서 2주 연속 1 미만을 기록했습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환자 1명이 주변 사람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수치화한 지표로, 1 미만이면 '유행 감소'를 의미합니다.
 
중환자 병상가동률은 1월1주 39.0%에서 1월2주 33.7%로 감소했습니다. 준중환자 병상가동률은 41.0%에서 37.2%로 줄었습니다.
 
이상민 코로나19 중대본 2차장 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중환자 병상 가용능력은 68.5%로 다소 여유가 있으며, 감염 취약시설의 동절기 추가 접종률도 61.2%로 당초 목표치(60%)를 달성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중국발 코로나19 유입 위험도 점차 감소하고 있습니다. 이날 중국발 단기체류 입국자 15명이 추가로 확진되면서 3.5% 양성률을 기록했습니다. 이달 2일 이후 누적 양성률은 13.9%입니다.
 
국민 4명 중 3명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를 바란다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날 대한상의 소통플랫폼을 통해 실내 마스크 착용의무 해제에 관한 국민의견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시설에 따른 단계별 해제(53.4%)'와 '전면 해'’(21.4%) 등 응답자의 74.8%가 착용의무 해제를 원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현행대로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유지하자는 의견은 24.8%로 나타났습니다.
 
앞서 지난 17일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는 회의를 열고 대중교통·복지시설·의료기관 등을 제외한 실내 공간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를 먼저 1단계로 해제할 것을 중대본에 권고한 바 있습니다.
 
구체적인 완화 날짜는 설 연휴 직후인 25일, 30일 0시, 다음 달 6일 0시 등 3가지 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됐습니다. 이 중 30일 0시가 가장 유력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부는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중대본 회의를 열어 방역정책을 결정하고, 통상 차주 월요일부터 적용해왔습니다. 이주 중 금요일 결정이 이뤄지더라도 내주 월요일(23일)이 설 연휴인 점을 고려하면, 적용 시기는 일러도 그 다음 주 월요일인 30일이 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정기석 자문위 위원장은 한 라디오에 출연해 "2주 후가 될지, 설 연휴가 될지는 알 수 없지만, 내 생각에는 1월 하순, 2주 후 정도가 되면 외부 요인만 괜찮다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1단계 조정을 위한) 우리나라의 요건을 충분히 갖출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시기상조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현재 동절기 추가접종률을 충족하지 못 한 상황입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60세 이상 고령층의 동절기 추가 접종률은 34.1%입니다. 전주 대비 1%포인트(p)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감염취약시설에서의 접종률은 60.8%로 정부가 제시한 기준을 넘겼습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귀향한 젊은이들이 고령층 등 취약계층에 감염시킬 수 있어 설 연휴를 기점으로 재유행도 다시 가능하다"며 "추가접종률이 낮은 상황에서 설 연휴 전에 마스크 해제 시점을 결정하는 것은 시기상조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설에 이동이 늘면서 유행을 더 키울 우려가 있어 실내 마스크 착용 해제 논의는 2월 말이나 3월 초쯤 상황이 안정된 다음에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시점이 20일 확정됩니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 내 마스크 착용 안내문. (사진=뉴시스)
 
세종=주혜린 기자 joojoos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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