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가 연 바이오 매출 3조 시대, 다음 타자는?

작년 연결기준 3조13억 달성…업계 첫 3조 매출
에스디바이오센서 가시권…올해 빅뱅 전망도

입력 : 2023-01-31 오전 6:00:00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전경.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우리나라 제약바이오산업계에서 첫 3조원대 매출 기업이 나왔습니다. 지난 2014년 유한양행(000100)이 첫 1조원대 매출을 올린 지 8년 만입니다. 3조 클럽의 주인공은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입니다. 시장의 눈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뒤를 이어 3조원 매출을 올릴 다음 타자에게 향하고 있습니다.
 
에피스 품은 삼성바이오로직스, 3조 매출 돌파
 
지난 27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발표한 작년 실적을 보면 연결 재무제표 기준 3조13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영업이익은 9836억원으로 1조원을 육박합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매출은 우리나라 제약바이오업계에선 처음으로 3조원대를 넘어선 기록입니다.
 
흔히 제약바이오업계에선 대형 기업을 구분하는 기준으로 매출 1조원이 언급됩니다. 2014년 유한양행이 처음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20년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넘긴 데 이어 이듬해에는 1조5680억원으로 덩치를 키웠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외형 확대에는 수주 확대와 이에 따른 공장 가동률 상승이 크게 기여했습니다. 여기에 지난해 4월 자회사로 편입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성장도 매출에 한몫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계획은 3조원 너머까지 향합니다. 회사 측의 말을 빌리면 앞으로 10년간 바이오 사업에 7조5000억을을 투자해 생산능력, 포트폴리오, 지리적 거점 등 3대 축 중심의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랍니다.
 
에스디바이오센서 전경. (사진=에스디바이오센서)
 
2번 타자는 누구? 에스디바이오센서 유력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첫 3조 클럽 입성 기업이 정해지고 주말을 지난 지금 시장의 눈은 다음 주자에게 쏠립니다.
 
현 시점에서 3조 매출에 가장 가까운 곳은 진단업체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입니다. 이 회사는 이미 2021년 2조9300억원의 매출을 올린 바 있죠.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예상한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지난해 매출 총액은 2조9928억원입니다. 이 수치가 그대로 반영된다면 한 끗 차이로 3조 클럽 입성을 놓치지만, 변수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았던 실적 견인 요인도 있으니까요.
 
진짜는 올해부터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매출 성장세는 올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바이오기업이 강세를 보였던 최근 추세와 달리 전통 제약사 중에서도 2조원대 매출이 유력한 곳도 있습니다. 유한양행 이야깁니다. 에프앤가이드에서 볼 수 있는 유한양행의 지난해 매출 총액은 1조7995억원입니다.
 
바이오업계에선 셀트리온(068270)이 계열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를 통한 직간접 판매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지난해 기준 2조3854억원의 매출을 거둔다고 관측됩니다. 여기에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는 전 사업 영역에서 전년 대비 2배 확장을 목표로 설정했습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계산대로라면 2021년 9290억원이었던 매출은 올해를 기점으로 커지게 됩니다.
 
업계에선 이들 기업뿐 아니라 작년 1조7000억원대 매출이 예상되는 GC녹십자(006280) 등을 포함해 올해 2조원대 매출 기업이 다수 나올 것으로 평가합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런 분위기에 대해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상황이 더해진 영향도 있겠지만 업계 매출 규모가 대폭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며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갖췄으면서 자체 연구개발 성과가 가까워지는 곳들 위주로 올해 외형 성장이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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